‘이퍼브’ 조난신호 10건 중 9건 이상 오발신…“원인 불분명”
[KBS 강릉] [앵커]
어업인 안전을 위해 해상 조업 중 사고가 나면 위성 신호로 위치와 선박 정보를 보내주는 장치가 있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고려해 국제사회가 고안한 건데요.
위급 상황 시 도움이 되지만, 오발신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부산 기장군 남동쪽 56km 해상에서 769톤 러시아 원양어선에 불이 났습니다.
선장은 위성조난신호기 이른바 '이퍼브'로 조난신호를 보냈지만, 다른 통신은 불가능했습니다.
국제 조난신호를 수신한 해양경찰은 즉각 현장에 출동해, 승선원 21명을 구조했습니다.
'이퍼브'는 갑작스러운 선박 침몰 등 상황에는 위성 조난신호를 자동으로 발신하기도 합니다.
[윤복일/영수호 선장 : "요즘 장비가 다 좋아서 위급 시에는 항상 안전하다고 봐야 되죠. 배에 무조건 위급 시에는 저게 작동하도록 돼 있으니까…."]
문제는 사고가 나지 않았는데도 조난신호를 잘못 보내는 경우가 잦다는 겁니다.
지난 5년간 '이퍼브'를 통해 접수된 조난신호 2천5백여 건 가운데 실제 조난 상황은 백 건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퍼브'의 오발신율은 국제적으로도 90%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유지 보수가 잘 안 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발신 여부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경우에는 불필요한 구조 출동까지 뒤따릅니다.
[문인수/동해해양경찰서 무선정비실장 : "'이퍼브' 오작동이 발생하게 되면 현재 세력이 경계하고 있는 구역에서 벗어나서 해당 수색구조 활동을 해야 되기 때문에, 공백이 발생하게 됩니다."]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조난신호인 만큼 출동을 지체할 수는 없는 상황.
원인 모를 조난신호 오발신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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