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설 강습 예약도 ‘피케팅’…노년층은 소외

김옥천 2024. 4. 2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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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피케팅'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유명 가수의 공연이나 귀성길 기차표 등 피 튀길 정도로 예매가 힘든 상황을 일컫는 말인데요.

구마다 있는 체육 강습도 한정된 정원 탓에 온라인 선착순 예약을 받고 있어 '피케팅'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온라인 소외 계층인 노인의 참여가 어려워 진다는 지적입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습 프로그램 신청을 시작하자마자 정원이 빠르게 줄어듭니다.

특히 인기 프로그램인 수영은 시작한 지 5분이 채 되지 않아 25명의 정원이 가득 찼습니다.

울산 남구 국민체육센터의 체육 강습 예약 프로그램인데, 기존 신청일에 접속자가 폭주하는 바람에 사이트가 아예 마비됐고 다음 날 다시 강습 신청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유명 가수의 공연을 예매할 때나 동원하는 대기 프로그램으로 접속자 분산까지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채희/울산시 남구도시관리공단 안전감사팀장 : "동 시간대에 너무 많은 인원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예약 프로그램하고 데이터베이스 사이에 (오류가)…."]

이 센터는 체육시설 강습 예약을 모두 온라인을 통해 선착순으로 받고 있습니다.

노년층은 신청이 어려울 수밖에 없어 자녀에게 부탁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울산 남구 국민체육센터 이용자 : "아들이 일 한다고 등록을 못 했나 봐요…. 손가락 딱 (클릭)하면 그게 (접수가) 빨리 안 된다니까요! 나는…."]

디지털 소외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자치단체도 있습니다.

부산 기장군의 생활체육센터는 65세 이상 노인에게만 잔여 인원에 한해 현장 추첨 신청을 받고 있고, 부산 사직 실내수영장도 추첨을 통해 자유 수영 이용자를 받았습니다.

남구 국민체육센터 역시 노년층의 강습 예약이 어려운 현실을 알고 있다며, 다양한 개선 방안을 이용자와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민들을 위한 체육시설 이용에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져,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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