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살리려 나간다"…흉부외과 명의 왜 사직하나
황예린 기자 2024. 4. 26. 20:03
하루 종일 폐암 환자를 수술하고 있는 흉부외과 최세훈 교수입니다.
최근 수술이 밀리고 있다고 합니다.
[최세훈/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폐암이 있고 이미 임파절 전이가 시작된 환자들, 정말 저는 CT만 봐도, 이 CT만 봐도 마음이 급해요. '아, 이거 빨리 떼야 되는데' 우리 팀이 다 있었으면은 수술 막 많이 하고, 늦게까지 하고 막 그러면서, 했을 거예요. 어떻게든 해결했을 겁니다."
19명의 모든 흉부외과 전공의들이 떠나면서, 급한 순서대로 겨우 집도하고 있다는 겁니다.
[최세훈/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지금 정부는 아니라고 그러지만 지금 정말 의료 대란이에요. 어려운 환자 급한 환자들이 치료받을 병원을 못 찾고 있어요. 어떻게든 정상화 빨리 시켜야 돼요. 저는 그런 환자들 보잖아요. 제 마음이 더 안달이에요."
전공의와 의대생이 돌아와야 병원이 정상화되는데, 돌파구가 보이지 않자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나섰다는 게 최 교수가 밝힌 사직의 이유입니다.
[최세훈/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지금 이 상황은 정말로 막아야 됩니다. 진짜 정말 뭘 하더라도 교수가 사직서 내는 것보다 더 큰 저항은 없잖아요. 제가 수술하는 환자의 숫자는 한 3분의 1,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저 일주일에 3일 집에 못 가요. 그 당직하고 응급 수술하고 그렇게 해도, 전공의의 빈자리를 메꿀 수가 없어요."
최 교수는 일단 의대 증원분 2천 명보다 정부가 규모를 결정하고 통보하는 방식이 문제였다고 주장합니다.
[최세훈/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일방적으로 강행된 문제가 제일 커요. 그러니까 (정부의) 이 소통 방식, 일 처리 방식의 문제가 제일 큽니다. 2천 명이 지금 제일 큰 거지만, 그전에 현장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하는, 그 자체가 문제예요."
필수과 의사로서, 정부가 증원과 함께 내놓은 필수과 지원책도 문제로 삼았습니다.
[최세훈/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필수의료 패키지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거 아무것도 없어요. 방향만 제시했지, 그거를 어떻게 가능하게 할지, 그 재원을 어디서 마련할지, 누가 책임을 질지, 그게 이대로 안 될 경우에는 어떻게 할지, 이런 거에 대한 구체적인 안은 아직 아무것도 없거든요."
흉부외과가 지속가능하려면 전공의 복귀가 절실하기에, 떠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최세훈/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저는 정부가 필수의료를 이렇게 죽이기를 원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 살리기를 원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필수 의료 숫자 늘면은 좋죠. 좋지만 그러려면, 일단 신뢰가 있어야 되고. 그리고 그 늘리는 사람들이 필수의료로 올 수 있게 준비를 해야 되고. 지금 하는 거 보세요. 방법을 틀렸으면 거기서 다시 2월 달로 돌아가자는 거예요. 다시 돌아가서 다시 방법을 확인하고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물어보고, 같이 만들어 가야죠."
최 교수의 결정 끝에 있는 고민을 환자들도 결국에는 이해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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