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어닝 서프라이즈’에 주가 20층 안착… 2분기 전망까지 활짝
우호적인 환율·고수익 제품·원가절감 요인
시장 전망치 30% 웃도는 영업이익 실적
실적 발표 이후 주가 11% 급등
주가 18만 원대→3일간 20만 원대
2분기 전망 긍정 신호… “수요 회복·환율 유리”
기업 실적의 경우 마치 ‘나만 빼고’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주가에 선반영 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번 LG이노텍 1분기 실적은 이런 숫자가 나올 줄 아무도 몰랐던 것처럼 주가가 움직였다. 그야말로 진짜 ‘어닝 서프라이즈’였던 셈이다. LG이노텍의 경우 애플이나 테슬라 등 빅테크와 조 단위 수주 소식이 전해져야 움직이는 종목이었기 때문에 이번 주가 상승이 더욱 눈길을 끈다. 심지어 업계에서는 1분기보다 시장 상황을 안 좋게 보던 2분기 전망까지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LG이노텍은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4조3336억 원, 영업이익은 1760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매출은 작년과 비슷(1%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21.1% 늘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왔다. 이번 실적은 영업이익을 주목해야 한다. 불과 2년 전만해도 1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 원에 달했기 때문에 전년 대비 수익성은 긍정적이지만 숫자 규모 자체가 특별해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로라하는 업계 전문가들이 예측한 시장 전망치는 1300억 원대. 전문가들의 예상과 분석을 보란 듯이 따돌리고 실적이 전망치보다 무려 30% 가까이 높게 나온 것이다. 사실 업황 자체가 안 좋기는 했다. 여기에 최대 고객사로 볼 수 있는 애플의 아이폰까지 과거만큼 폭발적이지 않았기에 실적 전망이 어두웠던 면도 있다.
먼저 LG이노텍 영업이익 실적 호조의 주요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을 들 수 있다. 1달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수출 위주 기업인 LG이노텍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간단하게 국내에서 만든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면서 달러로 돈을 받았는데 달러를 원화로 환전했더니 올라간 환율만큼 번 돈이 많았다는 의미다. 매출이 작년과 비슷한데 영업이익은 20% 이상 상승했다는 것은 우호적인 환율과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 즉 마진이 큰 제품이 많이 팔렸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수익성 개선을 위해 원가절감 노력이 꾸준히 이뤄지기도 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IT 수요 약세에도 고수익 프리미엄 제품 중심 공급과 적극적인 내부 원가개선 활동 노력, 우호적인 환율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은 이렇게 나왔고 이제 현 시점을 포함한 2분기(4~6월)가 문제였다. 최근까지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기 때문에 이제는 분위기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첫 번째다. 환율이 낮아지면 수출 기업은 기운이 빠질 수 있다. 우호적인 환율 상황과 반대로 낮아진 환율만큼 달러를 원화로 환전했을 때 버는 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이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했지만 작년과 달리 주요 제품 수요가 살아나는 분위기로 시장 전망치를 기존보다 300~400%가량 상향하는 추세”라며 “주가의 경우 악재가 대부분 반영된 상태로 추가적인 하락 요인이 제한적이고 패키지기판 등 긍정적인 요인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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