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빅5 병원’ 모두 주1회 휴진 공식화…의료 공백 더 커지나
타 병원도 도미노 동참 가능성
교수들 예고대로 사직 움직임도
암환자단체 사직교수 명단 요청
“정부 대책 현실과 괴리” 비판
‘빅5’로 불리는 서울 주요 대형병원 5곳이 이르면 다음주부터 주 1회 휴진에 들어간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교수들 설문조사 결과 83.8%의 찬성률로 주 1회 휴진이 결정됐다”면서 “환자 안전과 교수들의 과도한 업무를 줄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필수 및 중증 질환, 응급 및 중증 환자의 진료 및 수술은 유지하며, 진료과별로 금요일 휴진이 어려울 경우 자율적으로 다른 요일에 휴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교수 단체를 중심으로 외래 진료 축소와 주 52시간 근무 등이 추진됐으나, 현장에서 효과를 느끼기에 역부족이었다는 말도 나온다.
주요 대형병원들의 주 1회 휴진이 확산하면서 환자들의 불안함도 더 커지고 있다. 온라인 환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진료 일정 변경이나 타 병원 진료를 문의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몇 달째 외래 및 진료 일정이 잡혀 있는 경우가 많아 주 1회 휴진 역시 실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달 초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 휴진을 하고 있는 충북대병원 역시 이날 수납창구 로비가 환자와 보호자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충북대병원은 휴진 첫 시작일인 지난 5일, 외래의 75%가 휴진하면서 환자 불편이 극심했지만 그 뒤부터는 매주 휴진 참여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대병원 교수 비대위 관계자는 “대부분의 교수가 환자 상황을 걱정해 이후에는 휴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은 구체화하고 있다.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인 최창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부터 병원을 떠난다고 밝혔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인 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등 4명도 내달 1일자로 사직할 계획이다. 다만 대규모 이탈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어, 병원 측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정우·백준무 기자, 대전·익산=김정모·임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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