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방문→1루 경쟁→다시 주전으로…롯데 정훈, 베테랑은 기어이 살아남는다
롯데 베테랑 정훈(37)은 시즌을 개막하기 전까지만해도 주전이 아니었다.
주전 1루수는 후배인 나승엽의 차지였고 정훈은 백업을 담당했다.
비시즌 동안 정훈은 이대호의 주도 아래 한동희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넘어가 ‘동기’ 강정호의 레슨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햄스트링, 옆구리 부상을 잇따라 입으며 1군에서 80경기에 뛰는데 그쳤던 정훈으로서는 올시즌 다시 제 면모를 보이기 위해 칼을 갈았다. 게다가 2024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다. 여러모로 정훈에게는 중요한 한 해다.
정훈은 주전 경쟁에서 밀렸어도 낙심하지 않고 활약을 이어갔다. 후배인 나승엽에게도 아낌없는 조언을 했다. 나승엽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하는 것보다는 정훈 선배님이 같이 훈련을 할 때 정말 많이 알려준다. 상황마다 수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주고 나도 이번에 진짜 많이 배운 것 같다. 선배님에게 많이 배우고 있고 아직 많이 배워야할 그런 단계”라고 밝혔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개막 후에는 “정훈 같은 백업 선수들이 해줘야될 역할이 분명히 있다”라며 “(정훈은) 1루에서 굉장히 어려운 타구도 잘 잡아낸다. 지난해 타격에서의 에버리지도 괜찮은 편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정훈이 주전이 됐다. 나승엽은 슬럼프로 2군행을 통보받았고 이제 그 자리를 정훈이 채운다.
타격에서도 지난 겨울 노력한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올시즌 25경기에서 86타수 25안타 타율 0291 9타점 2홈런 등을 기록 중이다.
지난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는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이날 1회 2점, 4회 2점을 뽑아내면서 앞섰지만 6회 SSG에게 2점을 허용하면서 4-2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롯데는 6회말 무사 만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무득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그런데 7회 앞선 이닝의 답답함을 뚫어버린 홈런이 나왔다. 1사 후 정훈이 SSG 바뀐 투수 한두솔을 상대로 2구째 146㎞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긴 것이다. 특유의 타격폼으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정훈의 홈런을 시작으로 손호영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추가점을 뽑아낸 롯데는 6-3으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정훈은 ”중요한 상황이였는데, 최근에 이기고 있어도 동점을 허용하거나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최대한 타석에서 집중했다“라며 ”한점 한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갔고, 집중해서 2루타라도 쳐서 스파링 포지션에 갈 수 있게 준비하고 쳤는데 운좋게 잘 맞아서 좋은 타구가 나왔던 거 같다“라고 했다.
이어 ”팀한테 중요한 점수를 낼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앞으로 남은 경기도 선수들과 같이 집중해서 더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베테랑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정훈은 기회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도 2번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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