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진미에 300만원쯤이야"… 여행 큰손 된 골든시니어

김규식 기자(dorabono@mk.co.kr),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4. 4. 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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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력을 갖추고 활동이 왕성한 '골든시니어'가 고환율·고물가로 해외에서 국내 여행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각 지역 맛집들이 각광받고 있다.

그동안 효도여행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유럽 여행상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국내 특급 호텔과 맛집이 연계해 이들을 유치하면서 지역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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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국내여행 수요 늘어
관광열차 해랑 6월까지 만석
지역 맛집도 덩달아 호황

구매력을 갖추고 활동이 왕성한 '골든시니어'가 고환율·고물가로 해외에서 국내 여행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각 지역 맛집들이 각광받고 있다. 그동안 효도여행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유럽 여행상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국내 특급 호텔과 맛집이 연계해 이들을 유치하면서 지역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26일 호텔과 여행업계에 따르면 200만원대를 호가하는 국내 여행상품과 연계된 지역 특산물이 잇달아 주목을 끌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판 오리엔탈 특급열차'를 표방하면서 코레일관광개발이 운영하고 있는 해랑이다. 해랑은 특급 호텔을 방불케 하는 시설을 자랑하는 관광열차로 전국 일주 2박3일 코스가 2인 기준으로 298만원에 이른다. 이 상품은 서울~순천~부산~경주~정동진·태백 코스로 전국을 일주하는데 여행지마다 지역 특산물을 맛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는 장어 구이, 광양에서는 불고기를, 부산에서는 활어회, 경북 경주에서는 한정식, 강원 태백에서는 한우 구이를 맛보며 여행의 기쁨을 즐기도록 했다.

실제로 이날 기준으로 해랑은 오는 6월까지 예약을 받고 있는데 고가의 여행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좌석이 마감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는 해외여행 보편화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외 맛집을 국내에서 그대로 재현하는 콘셉트가 인기를 끌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선 골든시니어가 고환율·고물가를 피해 국내에서 미식 기행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지역 맛집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남진 코리아푸드앤와인페스티벌 총괄이사는 "유튜브·인스타그램처럼 적은 비용으로 지역 맛집을 소개할 채널이 늘어난 것도 맛집 열풍의 원인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기간에 국내 여행 인프라스트럭처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해외 특급 호텔 못지않은 환경을 갖췄고 지역 맛집들도 프리미엄 메뉴를 내놓으며 호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국내 여행 패키지에서 골든시니어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평균 가격이 197만원 선인 '내나라여행 한국일주 7일'은 전남 신안군을 포함해 전북 전주, 전남 담양·여수, 경남 거제, 경북 경주·문경 등을 도는 코스로 노팁·노쇼핑·노옵션에 28인승 우등 리무진을 타고 지역 5성급 호텔에 묵는 프리미엄 패키지다. 17년째 이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는 하나투어는 4월 한 달간 예약 인원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 이상 늘었고, 2022년과 비교하면 6배 이상 뛰었다고 밝혔다. 전체 예약의 93% 이상이 50대 이상의 액티브 시니어층이며, 특히 주고객층이 6070세대일 만큼 여유 있는 골든시니어가 싹쓸이했다.

[김규식 기자 /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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