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금 냈는데 또 내라니”…‘5월 결혼 성수기’ 우는 예비부부, 무슨일이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4. 4. 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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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홀에서 제가 직접 구한 음원을 틀어주는 데 20만원을 내라고 하네요."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최근 결혼을 한 기혼남녀 1000명(결혼 5년 이하)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집값을 제외한 평균 결혼 준비 비용은 6298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과 관련해 한국소비자원의 피해 구제 신청 건수도 증가세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결혼준비대행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이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74건 접수, 전년 동기 대비 39.6% 상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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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 음원 트는 데 20만원?” 예비신부 토로
가연 “평균 결혼 준비 비용 6298만원”
정부, 결혼 서비스 가격 표시제 올해 말 도입
[사진제공=연합뉴스, 매경DB]
“웨딩홀에서 제가 직접 구한 음원을 틀어주는 데 20만원을 내라고 하네요.”

최근 예비부부의 결혼준비를 위한 정보 공유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이다. 예비 신부인 글쓴이 A씨가 결혼식에 쓰일 곡을 직접 다운로드해 예식장에 보냈더니 이 같은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홀에서 정해둔 음악 리스트 외에 별도의 곡을 사용한다는 명목에서다. A씨는 “이번달 예식자인 분들까지는 요금을 안 받았다는데 5월 예식자에게는 추가요금을 고지했다고 한다”며 “계약할 때 별도 공지가 없다가 음원 추가금을 달라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5월 결혼 성수기를 맞았으나 결혼식 비용이 날로 높아지면서 예비부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추가금에 또 추가금이 보태지자 이를 두고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결혼식에 필요한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이 모두 한 해를 거듭할수록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내년 4월 결혼식을 올린다는 B씨는 토요일 점심 예식장 식대로 인당 7만5000원으로 계약을 마쳤다. 그는 “요즘 물가가 올라 식대를 알아보니 평균 7만원 이상인 것 같다”며 “결혼을 빨리한 사람들이 승자”라고 씁쓸해했다.

올해 11월 결혼식을 올리는 C씨 역시 “식대를 7만2000원에 계약했다”며 “비싸긴하지만 결혼식에 오신 손님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힘을 썼다”고 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최근 결혼을 한 기혼남녀 1000명(결혼 5년 이하)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집값을 제외한 평균 결혼 준비 비용은 6298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에 479만 원, 예식장 비용은 990만원을 평균적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그동안 정보가 불투명한 결혼 시장 특성 때문에 가격 거품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그 피해는 예비부부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결혼식과 관련해 한국소비자원의 피해 구제 신청 건수도 증가세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결혼준비대행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이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74건 접수, 전년 동기 대비 39.6%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깜깜이’ 결혼 비용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정부는 결혼 서비스 가격 표시제를 올해 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결혼 관련 품목·서비스 가격 정보를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사이트(참가격)에 공개한다. 불리한 면책 조항, 과다한 위약금 등 계약 관련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결혼 준비 대행업에 대해서도 표준약관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6년부터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웨딩플래너와 드레스 임대, 사진 촬영, 예식장 대여 등 결혼 서비스 산업 현황과 비용, 소비 피해사례 등에 대한 정기 실태조사에도 나선다.

아울러 정부는 기존 120여개 공공시설에 더해 박물관·미술관을 추가로 예식장 용도로 개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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