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두고 매출 자신한 보안 팹리스 ICTK… “계약서 토대로 추정”

오귀환 기자 2024. 4. 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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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고유 식별 새겨 보안 강화
2025년 흑자 전환해 64억 이익 전망
전량 신주 모집…시총 2000억 목표

보안칩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아이씨티케이(ICTK)가 기술특례를 통해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파두 사태 이후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지만, ICTK는 매출 추정치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차세대 보안칩을 내놓은 ICTK는 상장 후 2000억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정원 ICTK 대표가 26일 여의도 CCMM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정원 ICTK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발주처 사정으로 매출 발생이 일부 지연됐지만, 계약서를 토대로 깐깐하게 매출 추정치를 추산했다”며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해 2026년까지 31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2001년 스마트카드 인증 시험기관으로 출발한 ICTK는 2017년 반도체 보안칩 분야에 뛰어들었다. 스마트카드의 보안성을 높이는 기술을 탐색하다 반도체 각 제품 간 오차를 보안 인증에 활용하는 물리 보안 체계로 사업을 확장했다. 물리적 복제 방지(PUF) 기술 상용화도 이뤘다.

ICTK의 비아 퍼프(VIA PUF) 기술은 ‘반도체 지문’으로 불리며 이미 국내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의 무선 공유기에 적용됐다. 반도체 공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비아 홀(VIA Hole)을 이용해 각 칩 고유의 난수 값을 만들어 이를 ID로 활용한다. 인간으로 치면 홍채나 지문처럼 고유한 정보를 활용하는 셈이다.

이동통신 장비 자체에 인간의 지문과 같은 물리 보안 체계를 적용해 보안성을 높였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최근엔 다른 국내 이통사는 물론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노트북 제조사와도 거래를 앞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대표는 “통신장비나 기기에 복제 불가능한 신뢰점(Root of Trust)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ICTK는 이익 미실현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면서 미래 매출 추정 근거 등을 놓고 금융감독원의 깐깐한 심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상장한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는 상장 전 그해 매출액 추정치가 1202억원이라고 했으나, 합쳐서 4억원도 안 되는 2·3분기 매출액을 발표하며 ‘뻥튀기 상장’ 논란을 낳았다. 이 대표는 매출에 대해 “계약서를 토대로 매출 추정치를 제시한 덕분에 깐깐해진 심사 문턱을 넘었다”고 말했다.

ICTK는 추정 실적을 낙관·중립·보수 등 세 가지로 제시했는데, 몸값은 보수적 실적 예측치가 아닌 미계약분을 포함한 중립적 추정치로 산정됐다. 흑자 전환 목표 시기로는 2025년을 제시했다. 그해 매출액 190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올리겠단 계획이다. 2026년 추정치는 매출액 310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이다. 이 대표는 “보안칩 설계에 필요한 지식 재산권(IP)을 자체 연구개발로 확보해 영업이익률을 50% 이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주주인 이 대표를 포함한 주요 임원 5명은 3년간의 의무 보유를 확약했으나, 오버행(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는 남아있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전체 주식의 32.8%다. 하지만 상장 후 1개월부터 3개월까지 벤처캐피털(VC)을 비롯한 전문투자자 물량 36%가량이 순차적으로 출회될 예정이다.

ICTK는 총 197만주를 구주매출 없이 전량 신주로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1만3000~1만6000원이다. 밴드 상단 기준 총 모집(매출) 총액은 약 315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210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공모 자금은 해외 진출과 개발 인력 충원에 쓰일 예정이다. ICTK는 지난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내달 7~8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거쳐 5월 중순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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