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천지' 아이티 총리 사임…과도위에도 공백 우려

백민경 기자 2024. 4. 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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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이 끊이지 않고

길에서 시신을 태우기까지 하던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80%를 갱단이 장악하면서 도시 인프라는 쑥대밭이 됐습니다.

쓰레기 밭이 된 바닷가에서 손가락만 한 생선을 건져 올립니다.

배고픈 사람은 많은데 모두가 먹을 수는 없습니다.

[나딘 피에르/아이티 소매업자]
"(원래는) 망고 한 바구니당 200~300구르드(2000~3000원)면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7500~8000(7만~8만원)구르드를 달라고 해요."

갱단의 요구대로 총리가 사임하고 과도위원회가 출범했지만 갈 길은 멉니다.

과도위원회의 가장 급한 과제는 퍼질 대로 퍼진 갱단을 잡는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다른 나라에 손을 벌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불안을 수습하고 돌아오는 2026년 대통령 선거도 치러야 하는데요.

마지막 선거가 2016년인 만큼 준비된 선출직 공무원들이 없다시피 합니다.

대선까지 남은 2년을 이끌어갈 인물도 마땅치 않습니다.

새 총리 권한 대행은 경제재무부 장관인데, 갱단 단속에 손 놓고 있다가 현재의 비극을 가져온 장본인입니다.

[미셸 파트리크 부아베르/총리 권한 대행]
"우리 아이티는 다층적인 정치적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정치적 혼란기를 틈타 갱단이 권력을 잡으려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이티 유엔사무소는 올해 1분기까지 250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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