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 살해 후 아파트 경비원 살해 시도한 70대 "불륜이 의심된다"

재판부에 판결 전 조사 요청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전처를 살해하고 다음 날 경비원까지 살해하려 한 70대 남성이 "피해자들이 불륜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26일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부(김정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첫 공판에서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75) 씨는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범행 동기와 관련된 조사를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 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체적으로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망상에 의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부분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여전히 피해자들이 불륜을 저질렀다고 믿고 있다"며 "재판부에서 범행 동기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판결 전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가 변호인의 요청을 받아들이자, 검찰은 "자칫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으니 그 부분을 신경써서 재판을 진행해 달라"고 했다.

A 씨는 지난 달 17일 오전 자신이 사는 김포시 운양동 한 아파트에서 전처 B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 씨와 B 씨는 이혼하고 오랜 기간 함께 살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범행 다음 날 오전 7시 30분쯤 해당 아파트 경비실 인근에서 경비원 C 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아버지가 원래 의처증 증세가 심했다'고 한 A 씨 자녀들의 진술을 토대로 A 씨가 망상에 의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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