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콘 휘두르고 물 뿌리고… 美 뉴욕 호텔 앞 난민 12명 집단 난투극

박선민 기자 2024. 4. 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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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더 로우 호텔 앞에서 벌어진 난투극. /엑스

미국 뉴욕의 한 호텔 앞에서 난민 12명이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사건은 22일(현지 시각) 엑스 등 소셜미디어에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남성들이 모여 우르르 싸움에 가담한다. 물을 뿌려대고, 벨트와 막대기 등을 휘두르기도 한다. 차도까지 넘어가 싸우면서 차량이 쉽게 지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심지어 한 남성은 이들로 인해 정차한 한 차량 범퍼를 막대기로 툭툭 치기까지 한다. 한 남성이 집단 구타를 당하고, 호텔 앞에 세워져 있는 삼각콘을 들어 무기로 사용하는 모습도 담겼다. 인근을 지나가는 시민 누구도 이들을 말리지 않는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구체적인 장소는 맨해튼 8번가에 있는 더 로우 호텔 앞이다. 영상이 올라오기 전날인 21일 촬영됐다고 한다. 더 로우 호텔은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서 유입되는 망명 신청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개조된 수십개의 호텔과 보호소 중 하나다. 1300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데, 뉴욕시가 2022년 10월 4천만달러(약 550억3200만원)을 내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 영상은 올라온 지 사흘만에 조회수가 13만9000회를 넘길 정도로 화제였다. 현지 일부 네티즌들은 난민 수용을 규모를 확대한 바이든 정부를 비판했다. “바이든의 미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부끄러운 인류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이민자들을 받아준다고 해서 나라의 국격이 올라가는 게 아니다” 등이다.

뉴욕은 현재 이민자 폭증으로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봄 이후로 19만명 이상이 뉴욕에 유입됐으며, 현재 6만4000명 이상이 더 로우 호텔 등 도시 쉼터에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일부 난민들이 여러 범죄에 연루되면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갈수록 차가워지는 모양새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지난달 이민자 주택 부지에 통금 시간을 부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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