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병원 '수술 축소' 첫날…큰 혼란 없지만 환자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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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원광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가 일주일에 한 번 수술하지 않기로 한 첫날인 26일.
이날 오전 10시께 원광대병원 17개의 수술실 중 병동 2관 3층에 자리한 수술실 5개가 가동되고 있었다.
원광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공의들의 이탈로 교수들의 피로 누적과 환자들의 안전 진료를 담보하기 위해 이날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교수들이 중증 및 응급환자에 대한 수술은 계속하기로 한 만큼 이날 원광대병원에서는 일부 수술이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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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 원광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가 일주일에 한 번 수술하지 않기로 한 첫날인 26일.
이날 오전 10시께 원광대병원 17개의 수술실 중 병동 2관 3층에 자리한 수술실 5개가 가동되고 있었다.
수술실 옆 보호자 대기실에는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보호자들이 초점이 없는 흐릿한 눈으로 TV를 보거나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는 듯 굳게 닫힌 수술실 문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다.
원광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공의들의 이탈로 교수들의 피로 누적과 환자들의 안전 진료를 담보하기 위해 이날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다음 달 3일부터는 매주 금요일마다 외래 진료도 축소할 예정이다.
다만 교수들이 중증 및 응급환자에 대한 수술은 계속하기로 한 만큼 이날 원광대병원에서는 일부 수술이 진행되고 있었다.
곽모(65)씨는 보호자 대기실에서 뇌수술을 받는 아내를 1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아내는 6개월 전 교통사고로 뇌가 크게 다쳤고, 2차 수술이 필요해 이날 수술을 받았다.
교수들의 수술 및 외래 축소에 대한 뉴스를 접했다는 곽씨는 "교수들이 응급이나 중증 환자는 수술한다고 해서 큰 걱정은 없었다"며 "의사들이 책임감 있게 환자들을 돌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보호자로서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오래 지속되는 건 원치 않는다"며 "정부와 의사단체 간 견해차가 큰 만큼, 정부가 먼저 더 많이 대화에 나서서 잘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수들의 외래 진료 축소가 '환자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하는 환자도 있었다.
뇌경색 약을 처방받기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에 온다는 이모(67)씨는 "중증 환자는 돌본다고 해도 환자 입장에서는 막연히 불안한 느낌이 든다"며 "빨리 이 사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광대병원 관계자는 "정상 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환자들의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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