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초1·2 체육교과 분리 추진…조희연 "숙의 과정 거쳐야"

유효송 기자 2024. 4. 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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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교육위원회가 오늘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 교과를 분리하는 교육과정 개정안 추진 여부를 심의하는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충분한 논의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교육감은 "저학년의 발달단계 상 장시간 신체활동보다는 놀이중심 활동이 적합하고 (통합교과는) 누리과정과 교과중심 교육과정 사이에서 학교 적응을 위한 교과로의 정체성이 있다는 점을 검토해야 한다"라며 "즐거운생활에서 신체활동을 분리하는 것은 1980년대 이후 40여년간 초 1·2학년 제반 교육과정을 통합교과로 운영해 온 것에 반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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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미래교육의 비전과 방향'을 주제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제1차 심층토론회에 참석해 있다/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사진=(서울=뉴스1)

국가교육위원회가 오늘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 교과를 분리하는 교육과정 개정안 추진 여부를 심의하는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충분한 논의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교육감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목적이 옳고 타당하더라도 그 과정이 절차적 합리성을 지니지 못한다면 따르기 어려울 것"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음악·미술·체육 통합교과인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생활에서 '체육' 교과를 분리하고 중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을 늘리는 내용의 '2022 개정교육과정 개편안' 심의를 국가교육위원회에 요청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수업이 이어진 가운데 학생들의 체력이 줄면서 신체활동을 늘려야한다는 취지에서다.

조 교육감은 분리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비만 등 학생들의 신체적 이상징후가 확대됐고 학생들의 신체활동을 확대하는 것이 새로운 교육적 과제가 되고 있음을 인식한다"라며 "교육부의 제안 취지에 공감한다"라고 밝혔다.

다만"'2022 개정교육과정'은 교육계의 오랜 협의와 대국민 공청회를 거쳐 확정됐는데 올해 초등학교에 막 적용을 시작한 교육과정을 다시 바꾸는 것은 학교 현장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육감은 "저학년의 발달단계 상 장시간 신체활동보다는 놀이중심 활동이 적합하고 (통합교과는) 누리과정과 교과중심 교육과정 사이에서 학교 적응을 위한 교과로의 정체성이 있다는 점을 검토해야 한다"라며 "즐거운생활에서 신체활동을 분리하는 것은 1980년대 이후 40여년간 초 1·2학년 제반 교육과정을 통합교과로 운영해 온 것에 반한다"라고 했다.

이어 체육활동 확대에 대한 교사들의 우려를 고려해 "인력·시설 지원 체육활동에 따르는 위험요소 등에 대한 보완적·선행적 노력을 배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중학교 스포츠클럽 확대와 관련해서도 "새 교육과정에서 중학교 스포츠클럽 시간은 학교별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자율시간 도입, 디지털 소양 함양을 위한 정보 시수 확대를 위해 상당한 고민을 거쳐 적정화한 것"이라며 "(확대한다면) 학교는 자율시간, 정보교과의 늘어난 34시간에 이어 스포츠클럽에도 34시간을 추가로 배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국가교육위원회가 성급하게 결정하기보다는 1년 정도 체육활동 확대·강화를 위한 숙의 과정을 거치기를 제안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교원단체와 교육감들 사이에서도 '즐거운 생활'과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등 3대 통합교과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이 지난 23~24일 초등 1~2학년 교육과정에서 체육을 분리해 별도 교과목으로 신설하는 재개정 방침을 두고 초등교사 70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8%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전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지난 23일부터 사흘 간 초등학교 교사 1226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인 결과 88.8%가 체육 분리안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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