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비가 그려진 조선시대 그림…전시로 만나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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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봄을 맞이해 오는 7월 28일까지 상설전시관 서화실에서 심화전 '옛 그림 속 꽃과 나비'를 개최한다.
꽃과 나비가 그려진 조선시대 그림 15건을 전시해 옛 사람들의 꽃과 나비에 대한 시선과 다양한 표현 방법을 소개한다.
그림 그리기 교재인 화보를 보면서 화면 구도와 꽃의 자태, 나비 동작 등을 익히는 것은 화가들의 중요한 그리기 공부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는 나비 그림보다 꽃 그림으로 이름이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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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비 그려진 조선 그림 15건 전시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봄을 맞이해 오는 7월 28일까지 상설전시관 서화실에서 심화전 ‘옛 그림 속 꽃과 나비’를 개최한다. 꽃과 나비가 그려진 조선시대 그림 15건을 전시해 옛 사람들의 꽃과 나비에 대한 시선과 다양한 표현 방법을 소개한다.
옛사람들은 나비가 장수를 상징하는 벌레라고 생각해 나비 그림을 애호했다. 또한 나비 그림을 보면서 중국 고대 철학자 장자의 나비 꿈 고사를 떠올리며 물아일체의 경지를 되새겼다. 김홍도(1745~1806 이후)가 그린 부채 그림 ‘나비’에 쓰인 “장자의 꿈속에 나비가 어찌하여 부채 위에 떠올랐느냐”라는 시구에서 이러한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화가들은 ‘모방과 연습’ ‘사생과 관찰’이라는 방법으로 꽃과 나비를 그렸다. 그림 그리기 교재인 화보를 보면서 화면 구도와 꽃의 자태, 나비 동작 등을 익히는 것은 화가들의 중요한 그리기 공부 방법이었다. 19세기 들어서 직접 보고 관찰해 그리는 풍조가 확산됐다. 대표적인 화가가 남계우(1811~1888)다. 남계우는 ‘남나비’라고 불렸을 정도로 조선시대 나비 그림을 가장 잘 그리는 화가로 평가받았다. 그의 나비 그림은 나비 종류와 암수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다.
19세기 문인 화가 신명연(1809~1886)은 꽃 그림으로 유명했다. 그는 그림의 구도나 동작은 화보를 참고했지만, 나비 날개 표현은 남계우와 같이 사생과 관찰을 기반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그는 나비 그림보다 꽃 그림으로 이름이 더 높았다. 신명연은 식물 백과사전을 보면서 꽃에 관한 지식 등을 쌓고, 꽃을 관찰하면서 그림을 그렸다. 특히 꽃과 나비, 그림 폭마다 대조적인 색을 배치해 화려하고 세련된 자신만의 화풍을 이뤄냈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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