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촉발' 할리우드 거물 와인스타인, 유죄 판결 뒤집혀
전 세계에 '미투 운동'을 일으킨 장본인이죠. 성범죄 혐의로 수감 중인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에 대한 유죄 판결이 뒤집혔습니다. 재판부는 1심 증언에 오류가 있다고 판단했는데, 피해자와 인권단체는 반발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여성 90명 이상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발당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와인스타인은 2020년 뉴욕주 1심 법원에서 여배우 지망생 등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23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입니다.
2년 뒤 열린 재판에서도 1심 판결이 유지됐는데, 현지시간 25일 미국 뉴욕주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뒤집혔습니다.
1심 과정에서 와인스타인이 기소된 성범죄 혐의와 관련없는 여성들의 증언이 인정됐다는 것입니다.
와인스타인은 뉴욕주에서 다시 재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첼 에프너/전 미국 연방검사 : 와인스타인은 피해자들이 출세를 위해 의도적으로 성 거래를 했다는 항변을 또 늘어놓을 것입니다.]
유죄 판결 번복에 반대한 매들린 싱가스 판사는 "오늘 판결로 법원은 성폭력 생존자들을 좌절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와 인권단체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타라나 버크/미투 운동 창설자 : 와인스타인처럼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은 법정에 세울 수 없었습니다. 이 나라의 사법체계가 피해자에게 도움되지 않는다는 점도 알아야 합니다.]
2017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가 불거졌고, 안젤리나 졸리 등 유명 배우들을 포함한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며 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촉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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