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들어설 자리, 발암물질 범벅인데…건설사 공사 강행"

이소은 기자 2024. 4. 2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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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한 대형 아파트 공사 현장 부지 일부가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에 오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동구청이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이 현장에서 토양 정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오염토에서 TPH가 769㎎/㎏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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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범일동 A건설 대형 아파트 공사 현장 부지 일부가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부산 동구 한 대형 아파트 공사 현장 부지 일부가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에 오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단체는 공사 과정에서 오염토가 발견됐음에도 건설사가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동구청이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이 현장에서 토양 정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오염토에서 TPH가 769㎎/㎏ 검출됐다. 법적 기준치 500㎎/㎏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2022년 이후 현재까지 오염물질이 나온 것은 총 세 차례다. 최초 발견은 2022년 2월로 당시 A 건설은 정화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최근 또다시 오염토가 발견됐고 동구청은 지난달 24일 A 건설에 오염 토양 정화 조치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달 TPH가 또 검출된 것이다.

이 부지는 옛 한진택배가 있던 자리로 주한미군이 70여년간 사용해 온 55보급창과 맞붙어 있다. 2022년 환경부가 55보급창 주변 토양을 조사한 결과, 기준치의 20배에 달하는 TPH가 검출됐고 1급 발암물질인 비소와 납, 아연 등 중금속도 기준값보다 최고 19배 검출된 바 있다.

TPH는 원유로부터 유래하는 모든 탄화수소 화합물에 대한 총칭이다. 대표적인 발암물질로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끼쳐 엄격한 정화 대상으로 분류된다. TPH에 노출될 경우 폐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환경단체는 공사 부지 전체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일부분에서만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나머지 구역 오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원점으로 돌아가 부지 전체에 대해 정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A 건설은 현재 3차 정화작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부지 전체 정밀 조사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오염물질이 확인된 55보급창 경계 부위를 따라 흙막이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 완료 후에도 오염물질이 나오는지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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