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인권이야?” 물을 때, 가장 먼저 답한 ‘공감’ 20년 [사람IN]

김은지 기자 2024. 4. 2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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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20년을 맞이했다.

장애·이주·성소수자 등 당시만 하더라도 인권 담론에 잘 들어오지 않던 사건에 공감이 나섰다.

"공감을 소개할 때 이 말을 많이 한다. '이것도 인권이야?'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고, 답하는 곳이라고. '아직 그것까진 아니지 않아?'라는 부분까지 고민하면서 법 테두리 안에 들어오게 하는 게 우리 역할이다." 공익 변호사 역할이 늘었다고 해도, 전업으로 공익 변호를 하는 이는 여전히 소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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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아(50)·김지림(35)·장서연(46)·조미연(35)·황필규(56) 변호사(왼쪽부터) .ⓒ시사IN 박미소

‘공감’이 20년을 맞이했다. 국내 최초로 공익 활동을 전업으로 하는 비영리 변호사 단체다. 4명으로 시작한 공감은 현재 박영아(50)·김지림(35)·장서연(46)·조미연(35)·황필규(56) 변호사(왼쪽부터) 등 12명이 함께하고 있다. 첫발을 디딘 2004년은 다양한 인권 이슈가 태동하던 때였다. 장애·이주·성소수자 등 당시만 하더라도 인권 담론에 잘 들어오지 않던 사건에 공감이 나섰다.

산업연수생 개념에 머물던 이주노동자의 인권 문제를 제기한 게 대표적이다. 2007년 여수 외국인보호소에서 불이 나 구금돼 있던 이주민 10명이 숨졌다. 도망갈까 봐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는 말이 나왔다. 반헌법적 구금에 제동을 걸었다. 2023년 3월 헌법재판소는 관련 ‘출입국관리법’ 규정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결정했다. 법을 무기로 싸워온 공감, 그리고 공감과 뜻을 함께한 이들이 일군 성과다.

트랜스젠더 성별 정정 사건은 성소수자 인권의 영역을 넓혔다.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았더라도 성별 정정을 받아내는 사례를 10여 년간 쌓아왔다. 장서연 변호사는 “공감이 하는 모든 사건의 당사자들이 우리 사회에 울림을 준다”라고 말했다. 장 변호사 또한 그 울림을 받으며 공감 생활 18년째다. 그는 학생운동이나 인권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검사 출신이다.

김지림 변호사는 공감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공감을 소개할 때 이 말을 많이 한다. ‘이것도 인권이야?’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고, 답하는 곳이라고. ‘아직 그것까진 아니지 않아?’라는 부분까지 고민하면서 법 테두리 안에 들어오게 하는 게 우리 역할이다.” 공익 변호사 역할이 늘었다고 해도, 전업으로 공익 변호를 하는 이는 여전히 소수다. 공감과 같은 단체가 귀한 이유다.

100% 시민 후원으로 20년을 달려온 공감을 응원하는 자리가 4월25일 열린다. 잘 버텼다는 다독임와 연대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시민사회 전반에 후원이 줄었고, 공감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회원 늘리기에 누구보다 진심인 황필규 변호사는 호탕한 웃음과 함께 이 부분을 강조했다. “홈페이지(kpil.org/give)에 접속하면 언제든 후원이 가능합니다.”

김은지 기자 smi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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