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명 아이콘’ 김갑수 “‘눈물의 여왕’ 죽음 충격, 연기 저절로 돼”[EN:인터뷰①]

장예솔 2024. 4.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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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
김갑수

[뉴스엔 장예솔 기자]

배우 김갑수가 작품 속 단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갑수는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진행된 tvN '눈물의 여왕' 종영 인터뷰에서 뉴스엔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8일 종영을 앞둔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 두 사람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김갑수는 홍해인의 할아버지이자 퀸즈 그룹 회장 홍만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된 '눈물의 여왕' 14회는 전국 기준 21.6%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과 함께 tvN 역대 시청률 2위에 자리했다. 1위를 코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현재 1위는 '눈물의 여왕' 각본을 쓴 박지은 작가의 전작이자 21.7%의 시청률을 기록한 '사랑의 불시착'이다.

이날 김갑수는 '눈물의 여왕' 흥행을 예상했는지 묻자 "요즘 작품들을 보면 비슷한 내용이 많다. 대본을 보면서 재미는 느꼈지만 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을지 확신은 못 했다. 유일하게 내가 확신했던 건 박지은 작가다. 워낙 히트 작가이고 모든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작품도 잘될 거라 생각했다. '사랑의 불시착' 썼다고 해서 놀랐다. 박지은 작가가 참 행복할 것 같다. 같은 작가가 쓴 작품이 시청률 1, 2위를 다툰다는 건 웬만해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곧 '눈물의 여왕'이 1위에 등극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갑수는 '단명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배우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며 도중 하차했다. 휠체어를 끌고 계단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장면은 시청자의 소름을 유발하기도. 김갑수는 "'왜 이런 선택을 할까?'라는 생각에 안타까웠다. 살아서도 충분히 정리할 수 있는 일이었다. 어려서부터 구두닦이로 고생하면서 그룹을 세운 사람이 믿을 사람 하나 없을 때 그때 기분이 어떨까. 그 장면을 찍을 때 인생에 대한 회한을 느끼면서 돈의 허무함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연기가 저절로 됐다. 연기를 계산하지 않아도 '인생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절로 표현됐다. 큰아들에게 배신당하고 작은아들은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 큰 손자는 죽었고 작은 손자는 어리바리하다. 결국은 해인이가 회사를 맡을 수밖에 없다. 보통 장자 아니면 차남이 해야 하는데 어리바리한 애들밖에 없으니 '이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홍만대 캐릭터에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김갑수는 '눈물의 여왕' 속 사망 엔딩이 기존 작품과 달랐다며 "다른 때는 누가 밀어서 죽거나 허무하게 죽었다. 화가 나서 심장병으로 죽기도 했는데 충격적인 게 이번엔 스스로 죽음을 맞이했다. 그런 선택을 했다는 건 어쩌면 모슬희(이미숙 분)를 용서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홍만대가 살았다면 모슬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다. 그런 장치를 어떻게 풀지 궁금했는데 작가가 내 죽음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더라. 홍만대가 회개했다는 반응이 있던데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냥 인생의 회한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갑수는 캐릭터의 이른 죽음에 관한 생각을 묻자 "'또 나야?'라는 반응이 절로 나온다. 죽음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다만 전에도 얘기한 적 있는데 죽음은 탄생만큼 중요한 일이다. 내가 맡은 캐릭터가 죽음으로 인해서 어떤 일이 발생하기도 하고 어떤 일이 해결되기도 한다. 드라마의 중요한 계기를 만든다"며 단명 캐릭터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감독들이 섭외할 땐 기가 막힌 작품이라고 꼬시더니 아니나 다를까 중반으로 가면 죽는다고 얘기한다. '눈물의 여왕'도 원래 10회 안에 죽기로 했는데 12회까지 갔다"고 웃음을 지었다. (사진=김갑수/F&F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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