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이제학의 힐링카페]

기자 2024. 4.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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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성경구절 중 가장 많이 인구에 회자되는 글귀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세계의 많은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모토로 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진리를 말할 수 있는데도 말하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 노하실 것이다.” 28세의 젊은 나이로 순교한 성 유스토 신부의 말이다.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인간이 완수해야 할 큰 사명중의 하나는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모두 전하여 다른 사람의 길을 비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배움을 통해 얻은 지식이든, 개인적 경험에서 얻은 지혜든 모두 전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것이 진리를 깨우친 사람들의 진정한 몫이라는 의미이다.

이제학 힐링산업협회장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말한다. 진리는 아무리 그것이 무슨 도움이 될지 알 수 없다 하더라도 탐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전혀 예상치 않았던 곳에서 그 효용이 드러나기 때문이고, 모든 미망(迷妄)은 그 속에 해독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진리의 승리는 그 과정은 힘겹고 고통스럽지만, 그 대신 한 번 자리를 차지하면 다시는 물러서지 않는다.

<수용소군도>를 쓴 솔제니친은 “진리의 한 마디가 전 세계보다 무겁다”고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그 한 마디를 예수님은 성경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한복음 8:32). 흔히 세상에는 두 가지 흐름이 있다고 한다. 세간적인 흐름과 진리 중심의 출세간적인 흐름이 그것이다. 그런데 세상이 어지러울 때는 도둑놈 입에서 진리가 나온다고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진리를 인식하는 데 가장 큰 장애는 허위가 아니라 거짓 진리라는 것이다. 스스로 옳다고 믿는 ‘신념 기억’, 이 신념기억이 더 굳어지면 아예 이데올로기로 변한다.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지니면 위험하다고 했던가. 그래서 철학자 니체는 “모든 신념은 거짓말보다 더 큰 진리의 위험한 적”이라고 했다.

이처럼 위험한 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도처에 자리 잡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사상과 이념의 도그마, 과학기술 만능의 지식권력, 하나님 앞에 서야 할 인간 실존을 근본주의의 제단 앞에 무릎 꿇리는 종교권력, 세계와 삶의 심층을 향해 날아가야 할 예술혼을 덧없는 인기와 상업적 이익으로 낚아채는 문화권력. 이러한 권력도 인간의 자유를 구속하는 정신적 억압의 사슬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억압의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 그래야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교만과 거짓과 탐욕의 멍에를 끊어버리지 못하면 광명한 진리의 자리에 나아갈 수 없다. 진리 없이는 참 자유도 참 해방도 누릴 수 없다. 따라서 교만과 거짓과 탐욕으로부터의 해방이 진정한 자유이고 해방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한편으론 내 마음부터 들여다보아야 한다. 내 마음도 내 뜻대로 하지 못하면서 무슨 수로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겠는가? 전에 없었던 것이 지금 생겨났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그것들은 다시 몽땅 사라진다. 말씀을 듣고 깊은 영혼의 울림이 오더라도 예수님이나 부처님, 그리고 다른 성인이 내 앞에 나타난다 하더라도 이 모든 것은 사실 다 마음의 장난이다. 없는 듯이 본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본성이고 진리인 것이다.

누가 나를 화나게 하는가? 마음의 진실을 깨어서 보면 누가 나를 괴롭히고 화나게 하는 것이 아니다. 다 내가 나를 괴롭히고 고통을 만들어 스스로에게 안겨주는 것뿐이다. 진리를 깨달아 진리가 되지 못하면 기약 없이 이런 삶을 되풀이해야 한다. 이것을 혜안으로 꿰뚫어 본 성인들이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말한 것이다.

모든 답은 오롯이 자신에게 달려있다. 타인의 잘못, 타인의 탓으로 돌릴 때 우리는 언제나 휘둘리는 삶을 살게 된다.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결코 없다. 모든 것이 영혼의 성장과 관련이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면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게 된다. 그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내재되어 있는 울화병의 화가 사라지고 내적인 평화가 찾아온다. 나를 지탱해주는 진리의 그님 또한 내 마음과 가슴에 있지 않을까?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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