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후기 쓰면 수수료"‥사기 피해 속출

이혜리 2024. 4. 2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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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온라인 쇼핑할 때 사용 후기가 구매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다 보니, 후기를 좋게 써달라는 권유도 많은데요.

일단 물건을 사게하고 수당을 나중에 준다는 이런 후기 아르바이트, 물건값만 받고 잠적하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쇼핑몰 후기' 사기범] "감사합니다. 쿠팡 마켓플레이스입니다. 실례지만 OOO 고객님 맞으실까요?"

[피해자] "네."

['쇼핑몰 후기' 사기범] "이번에 저희 측과 새롭게 제휴된 신규 쇼핑몰에서 체험 상품 후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지난 1월, 30대 직장인 이 모 씨(가명)에게도 이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 모 씨(가명·음성변조)/'리뷰 사기' 피해자] "'쿠팡 커머스 파트너스'라고 하면서, 상품을 보내줄테니까 리뷰를 써주면 된다는 식으로 얘기…"

물건을 산 뒤 후기를 써주면 물건값에 수수료까지 얹어 돌려주겠다는 거였습니다.

후기량을 늘려 쿠팡에서 우선 검색이 되도록 순위를 올리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이 씨가 관심을 보이자 문자로 인터넷 쇼핑몰 주소를 전송했습니다.

[이 모 씨(가명·음성변조)/'리뷰 사기' 피해자] "제품을 이제 일괄적으로 다 보낼 예정이고 리뷰를 먼저 써달래요. 썼던 제품이어서 그거 생각해서 작성을 하고 나니까…"

처음에는 핸드크림 같은 1,2만 원대 상품이 대상이었습니다.

실제 물건은 배송되지 않았지만, 후기를 쓰면 물건값과 수수료가 포인트로 쌓였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대상 물건이 비싸졌습니다.

사운드바부터 실내 사우나 시설까지, 이씨는 일주일 만에 모두 7천만 원을 썼습니다.

[이 모 씨(가명·음성변조)/'리뷰 사기' 피해자] "(돈을) 결혼하려고 이제 모아놨던 건데, 이제 그 일 터지면서… 지금도 아직까지도 대출금 갚고 있고 원래 있던 적금 깨서… "

나중에는 대출까지 받아 물건을 사라고 독촉했습니다.

그제서야 사기 아닌지 의심됐지만, 이미 쇼핑몰은 폐쇄됐고, 현금화할 수 있다던 포인트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런 '리뷰 사기' 피해자들은 대부분 사회 초년생과 학생, 가정주부 등으로 모두 4백 명이 넘습니다.

경찰은 사기에 쓰인 계좌의 소재지 별로 전국 지방청에 사건을 배분해 집중 수사에 나섰고 대포 통장 등과 해외 서버도 추적에 들어갔습니다.

쿠팡 측도 "쿠팡 직원을 사칭한 리뷰 사기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쿠팡에서 개인 휴대전화로 리뷰 이벤트를 제안하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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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 기자(hyeril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592767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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