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상현의 첫 승, 원태인에게 DM으로 물어 본 체인지업 그립에서 나왔다
“고등학교 땐 그냥 물이었는데…물벼락은 처음이에요.”
온통 젖은 채 머리에 묻은 물을 닦아내며 더그아웃에 들어선 신인 원상현이 환하게 웃었다.
kt 위즈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시즌 첫 스윕을 달성했다.
이날 kt 위즈의 9-0 대승은 장성우의 투런홈런 등 kt 타선의 장단 13안타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신인 원상현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원상현은 6이닝 동안 삼진 3개와 함께 3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한화의 타선을 막아냈다. 데뷔 첫 승.
원상현은 “정말 뜻 깊은 날”이라면서 “이전 경기들이 너무 힘들었고, 부산 경기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적이 있지만 그때의 저는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스스로에게도 와닿고, 정말 벅찬 느낌을 느낀다”고 말했다.
원상현은 이어 “첫 승까지 정말 많이 힘들었다. 마음고생도 했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면서도 “사실 생각해 보면 아직 신인이고 야구를 할 날이 앞으로 더 남았는데 지금 기회가 있을 때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노력도 정말 많이 했다고 했다.
원상현은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돌려보면서 감독·코치님이랑 얘기를 많이 했다”면서 “최근 체인지업 연습 엄청 많이 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상현은 “사실 고등학교 때부터 체인지업이 잘 되지 않아서 스플리터를 많이 연습 했었는데, 시즌 중에 바꾸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체인지업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전에 삼성에 원태인 선배를 한 번 본 적이 있어서, DM(메시지)을 통해 물어보고 했는데, 많은 조언을 해 주셨고 그립부터 던지는 법까지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상현의 꿈은 신인왕이다. 아니 신인왕이었다.
원상현은 “프로에 처음 왔을 때 목표는 1군에서 오래 살아남기였는데, 얼마전부터 신인왕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제 포기할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원상현은 “신인왕을 노린다는 것은 사실 좀 많이 욕심인 것 같고, 선발이던 불펜이던, 늘 오늘처럼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되는 것. 이 것이 더 제 꿈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 |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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