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소개된 핫플” 외국인 홀린 민박집 시골밥상의 정 ‘훈훈’(특종세상)[어제TV]

서유나 2024. 4. 2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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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특종세상’ 캡처
MBN ‘특종세상’ 캡처
MBN ‘특종세상’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넷플릭스 글로벌 다큐멘터리에 소개된 후 외국인들의 핫플이 된 민박집의 따뜻한 정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4월 25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32회에서는 외국인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지리산 둘레길 자락 민박집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바쁘게 요리 중이던 석수연 할머니는 "여기가 외국에서도 되게 유명한 곳이라던데"라는 제작진 말에 "손님들이 외국에서 많이 찾아온다. 캐나다에서도 문패 달아주러 오고 미국, 영국에서도 많이 오셨다"며 "(방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민박집이 유명해진 이유는 외국 27개국에 방영된 글로벌 다큐멘터리 넷플릭스 '맛의 나라'에 반찬 맛집으로 소개됐기 때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민박집이었다.

할머니는 자연에서 직접 채취한 재료들로 계절마다 다른 각종 나물 반찬, 수제 도토리묵 등을 만들고 있었다. 할머니는 도토리를 줍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겠다는 짐작에 "손님들이 찾아서 오잖나. 이 산골짜기 주변 천지가 여관, 천지가 식당인데 이 산골까지 찾아주니 고맙잖나. 그러니 이런 거라도 정성 들여 먹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할머니의 민박집엔 독일에서 온 에밀리라는 손님이 방문했다. 에밀리는 "이건 진짜 한국 시골 와서만 볼 수 있는 그림이다"라며 한국의 전형적인 시골 가정집 모습을 신기해했다.

이어 뚝딱 차려진 밥상에 "(반찬이) 몇 개냐"며 놀라곤 "해외에서 인기 많은 이유가 있다. 외국에서는 조그마한 그릇 하나만 나오잖나. 이렇게 한상 가득 나오는데 어떻게 안 좋아하겠냐"고 감탄했다. 에밀리는 "진짜 맛있다. 말이 안 나온다"며 푸짐한 산골밥상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할머니는 "방은 자는데 무조건 3만 원, 밥값은 5천 원이었다. 밥을 먹어보고 '아주머니 이래선 안 되겠다. 반찬이 이렇게 많으면 수지타산이 안 맞으니 7천 원에 하시라'고 하더라. 또 3, 4년을 (7천 원으로) 받으니 손님들이 만 원으로 올려줬다. 그래서 지금 만 원씩 받고 있다"고 가격을 밝혔다. 여기에 할머니의 마음은 서비스였다. 할머니는 밥을 먹고 떠나는 에밀리에게 막 담근 열무김치, 묵을 챙겨주는 훈훈한 정을 선보였다.

이 와중에 예약 전화는 쉼없이 걸려왔다. 할머니의 달력엔 예약 일정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할머니는 "10월에 방 뺏길 것 같다고 예약이 들어왔다"며 벌써부터 채워진 예약을 자랑했다.

이후 할머니는 밥상에 올릴 재료를 구하기 위해 개인 밭에서 고사리, 오가피잎 등을 한참동안 채취했다. 할머니가 이토록 손님들 대접에 애쓰는 이유는 젊은 시절 겪은 가난 때문이었다. 가난 때문에 13살에 남의 집 일을 시작, 한입이라도 덜기 위해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는데, 결혼을 하고나서도 허리 펼 새 없이 일하며 자식들을 먹여 살려야 했다고. 할머니는 "(배고픔에) 내가 몸서리가 나서 우리집에 오는 손님은 무조건 배가 불러 가야 한다. 그게 한이 된다"고 고백했다.

미국 텍사스에서 손님이 왔다. 할머니를 도와 나물 채취를 돕겠다고 나선 손님은 할머니와 꽃도 따먹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어 할머니는 한상 가득 밥을 차려줬고 맛에 감동한 손님은 "매 계절마다 다른 반찬 먹으러 와야겠다. 비행기 표 좀 사서 보내달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국 손님들에게도 선물을 두둑하게 챙겨준 할머니는 "그 먼 데까지 여기서 오신다고 고마워라"라며 울컥했다. 할머니는 "내가 못 움직이면 끝인 거다. 오는 손님을 가라고 못 하잖나. 나 같은 사람 때문에 두 시간 반, 세 시간을 차를 타고 이 먼 데까지 오는데 어떡하냐. 밥 먹여서 보내야 내가 마음이 편하지"라며 따뜻한 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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