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혹한기 속 날개 단 곳 어디?···흑자 성적표 빛난 스타트업, 남다른 성장 전략

손봉석 기자 2024. 4. 26.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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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간의 스타트업 벤처 투자 혹한기가 장기화되면서 경영난에 시달리는 기업들과 셧다운까지 우려하는 시각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며 당당히 흑자 성적표를 낸 기업들이 눈길을 끈다. 혹한기 칼바람을 견디며 기존 비즈니스를 더욱 굳건히 하면서도 다층적인 신사업과 서비스 개발,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 상승과 흑자 구조를 뿌리내린 것. 이에 저마다의 성장 전략을 발판삼아 탄탄하게 내실을 다지고 있는, 올해가 더 기대되는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IT스타트업 팀스파르타는 교육 사업부터 외주 개발 신사업 등 비즈니스 다각화를 통해 비약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40억원의 매출과 25억원의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자사 비즈니스 성공에 대한 근거 있는 자신감을 입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또한 전년 대비 44.8% 증가한 318억원을 기록해 역대급 매출 실적을 연이어 기록중이며, 올해는 500억 매출 목표를 향해 달리겠다는 포부다.

성과 배경에는 K-디지털트레이닝(KDT) ‘내일배움캠프’부터 B2B 기업교육과 외주 개발 신사업 등이 꼽힌다. 약 65%에 달하는 ‘6개월 이내 취업률’이 증명하듯 명실상부한 국내 IT인재 요람으로 불리는 내일배움캠프는 개발과 비개발 영역을 아우르는 커리큘럼 운영을 통해 현재까지 약 4000여명의 수강생들을 배출해왔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와 3D 모델링 관련 트랙을 집중 개발하고 재직자와 사업주 대상의 신규 교육 론칭 등 교육의 폭과 깊이를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B2B 디지털 전환(DX) 교육을 실시하는 기업교육팀 또한, AI를 활용한 교육 역량으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했다. 기업들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별로 설계된 커리큘럼 및 인공지능 실무 자동화 템플릿을 도입하며 다수 기업 고객들을 수주해왔다. 올해는 AI에 더욱 특화된 단계별 교육 과정 제공과 SW 기술력 제공 비즈니스로 B2B 시장 내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외주 개발 브랜드 ‘스파르타빌더스’ 역시 1년간의 무상 유지보수, 개발자 1인당 1개 프로젝트 전담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다년간의 코딩 데이터를 학습한 AI 솔루션 ‘패러데이’로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데 이어, 원티드랩과 함께 생성형 AI 서비스 구축 사업에도 착수하는 등 IT제작 역량을 필두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국내 대표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법인명 당근마켓)은 작년 별도 기준으로 매출 1276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8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누적 가입자 3600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900만을 기록하며 국민 앱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당근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왔다. 2023년 연간 매출 1276억원은 지역 커뮤니티 사업을 본격화한 2020년 매출 118억 원 달성 이후 3년만에 10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이번 당근의 실적 성장은 하이퍼로컬 시대에 최적화된 광고 솔루션이 견인했다. 광고주 수와 집행 광고 수는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2.5배 이상 성장했다. 최근 3년 간 광고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122%로 매년 두 배 이상의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당근은 지속적인 광고 플랫폼 고도화와 상품 다각화로 하이퍼로컬 마케팅 채널로서의 독보적 입지를 굳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육아 스타트업 맘편한세상은 지난해 전년 대비 4배 성장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맘편한세상이 운영하는 아이돌봄 플랫폼 ‘맘시터’를 통한 돌봄 거래 추산액은 2023년 한 해 동안 2600억원에 달하면서, 맞벌이 가구 증가와 함께 양질의 아이돌봄 수요가 동시에 늘고 있음을 증명했다.

맘편한세상의 호실적 배경에는 아이돌봄 산업이 직면한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돌봄 제공자와 수요자 간 균형점을 찾아 필요에 맞는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개발 및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10월 리뉴얼 론칭한 ‘맘시터Pro’는 기업 및 지자체가 아이돌봄의 핵심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최초 민관협력 사례인 ‘서울형 아이돌봄비 지원사업’에 민간서비스 3곳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높은 신뢰도를 인정받았다. 또한, ‘일 가정 양립’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높아지며 임직원의 육아복지를 위한 맘시터Pro 도입 문의 기업도 2.5배 이상 증가했다.

맘편한세상은 ’일 가정 양립’과 ‘아이돌봄’의 중요성이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올해부터는 아이돌봄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가정을 돕기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미용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를 서비스하는 힐링페이퍼는 영업비 효율화 및 해외 서비스 성장에 기반해 2023년 매출액 417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을 기록했다.

힐링페이퍼에 따르면 영업비용 효율화와 해외 서비스 성장이 이번 실적 호조 배경으로 분석된다. 현재 힐링페이퍼는 일본을 비롯해 중국, 태국, 베트남 등에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별도 앱을 출시하는 등 힐링페이퍼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실제, 지난해 강남언니를 통해 국내 병원을 찾은 일본인은 전년보다 12배 늘었고 가입자 600만 명 중 일본인이 90만 명에 육박할 정도다.

회사는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진출에 탄력을 받기 위해 글로벌 앱인 ‘언니(UNNI)’를 출시하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피부과, 성형외과의 가격정보와 후기를 제공, 중개하고 있다. 힐링페이퍼는 한국 본사, 일본 지사에서 플랫폼 기술 개발, 국내외 사업 운영과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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