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 순서 왜 바꿔"…시청 팀장에 막말한 용인시체육회장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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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워크숍 회식 중 직원에게 폭언해 물의를 빚은 오광환 경기 용인시체육회장이 이번엔 체육 관련 행사장에서 의전 순서를 이유로 공무원에게 막말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오 회장은 통상적인 의전 순서를 어기고 자신을 뒷순위로 미뤄 소개한 것에 감정이 상해 개회식 후 주차장으로 이동하던 중 용인시 체육 담당 부서 여성 팀장에게 "왜 당신 맘대로 순서를 바꿔"라며 반말로 항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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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워크숍 회식 중 직원에게 폭언해 물의를 빚은 오광환 경기 용인시체육회장이 이번엔 체육 관련 행사장에서 의전 순서를 이유로 공무원에게 막말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어제(2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오 회장의 '막말 사건'은 지난 2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회 전국 댄스스포츠 대회' 개회식 도중 의전 순서가 발단이 됐습니다.
이 행사는 용인시와 시 체육회 등이 주최하고, 시 체육회가 주관한 행사였습니다.
개회식에서 사회자는 내빈 소개를 하면서 시장, 시의장 다음 체육회장이 아닌 참석 시의원 등을 소개한 후 오 회장을 소개했습니다.
오 회장은 통상적인 의전 순서를 어기고 자신을 뒷순위로 미뤄 소개한 것에 감정이 상해 개회식 후 주차장으로 이동하던 중 용인시 체육 담당 부서 여성 팀장에게 "왜 당신 맘대로 순서를 바꿔"라며 반말로 항의했습니다.
이후 주차장에서 재차 팀장에게 "내가 이 얘긴 안 하려 했는데, 팀장이 얻다 대고 건방지게. 당신이 (모)시의원에게 '오광환 체제로 이렇게 계속 갈 거냐?'고 했다며? 뭔데 아가리를 벌려"라고 막말했습니다.
이에 팀장이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하자 오 회장은 "누가 시킨 거야? 오늘 이거 광경(의전 순서 변경)을 보니까 너 안 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같은 팀 직원 A 씨가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아가리가 뭡니까"라고 따지자 오 회장은 "난 자네한테 뭐라 한 거 없어. 얻다 대고. 너 저리 비켜"라고 응수했습니다.
A 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 회장이 팀장에게 막말할 때 옆에서 들어서 내용을 다 알고 있다"며 "막말 중에는 '아가리 닥쳐. 어디서 ○같은 것들이. ○가지 없는 ○끼' 등의 욕설이 더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 회장은 "(A 씨가 주장한) 욕설은 하지 않았고, 다만 팀장에게 '아가리'라는 단어를 쓴 것은 사실"이라며 "사람에게 '아가리'라고 한 것은 실수였고, 당사자에게 죄송한 입장이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사과하려 했는데 당사자 쪽에서 만나거나 사과받길 거부해서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용인공무원노조 측은 팀장과 주무관 A 씨에게 폭언을 한 오 회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오늘(26일) 낮 12시 30분부터 시청 앞 하늘광장에서 열고, 자진 사퇴를 요구한다는 계획입니다.
노조 측은 "오 회장이 의전 순서에서 감정이 상했다는 이유로 공직자에게 폭언한 것에 대해선 합당한 조치가 따라야 한다"며 "이번 일에 대해 오 회장을 경찰에 고발하는 것은 물론, 대한체육회 윤리위원회에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서한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오 회장은 "체육회 주관 행사인데도 회장을 뒤늦게 소개한 것에 대해 사람이다 보니 감정이 상했다"며 "그간 담당 부서에서 저에 대해 이상한 말을 한다는 얘기를 참던 중이다 보니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 회장은 작년 6월 전남 여수에서 진행된 워크숍에서 회식 장소가 마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원에게 "○○○들아. 이걸 먹으러 여기까지 왔느냐"는 등의 폭언을 했다가 모욕 등 혐의로 고소당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입니다.
(사진=용인시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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