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지 풍광과 정서…日 거장들 영화는 지역色 향연”

김미주 기자 2024. 4. 2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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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러브레터'(감독 이와이 ��지)를 아는 사람은 홋카이도 오타루 설경을 떠올린다.

일본 영화는 1896년 11월 고베 신코구락부에서 키네틱스코프 상영을 시작으로 오늘날까지 130년 가까운 역사가 있다.

정미 프로그래머는 "야스지로 감독은 아시아인의 눈높이에 맞춰, 일본 다다미에 앉는 좌식문화에 맞게 촬영 기기를 개량해 영화를 만들었다. 그의 작품에서 카메라 무빙에 집중해 보면 '다다미 숏'을 느끼며, 더 재밌게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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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인문학 일일특강 2회차…‘영화로 떠나는 일본여행’ 주제

- 정미 평론가 큰 호응 이끌어내
- “130년史 알고 보면 더 재밌어”

일본영화 ‘러브레터’(감독 이와이 ��지)를 아는 사람은 홋카이도 오타루 설경을 떠올린다. 애니메이션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고)의 인기로 극 중 ‘바닷가 기차역’이 있는 가나가와현 가마쿠라는 늘어난 관광객에 기차가 멈추는 일이 잦아졌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는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이 원작으로, 차를 몰고 홋카이도 등지를 다니는 장면이 많다.

영화 ‘러브레터’의 한 장면.


지난 23일 오후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부경대 인문한국플러스(HK+) 사업단과 공동 주최로 동구 초량동 협회에서 제2차 부경인문학 일일특강이 열렸다. 이날 주제는 ‘영화로 떠나는 일본여행’. 부산국제영화제(BIFF) 커뮤니티비프 프로그래머이자 영화평론가 정미 씨가 강사로 나섰다. 이날 강연에는 일본영화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관객이 참석해 집중했다.

일본 영화는 1896년 11월 고베 신코구락부에서 키네틱스코프 상영을 시작으로 오늘날까지 130년 가까운 역사가 있다.

이 기간 ▷‘라쇼몽’으로 1951년 베네치아국제영화 그랑프리를 수상한 구로사와 아키라 ▷‘우나기’로 1997년 칸국제영화제 그랑프리를 받은 이마무라 쇼헤이 ▷‘하나비’로 1997년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탄 기타노 다케시 ▷서구 영화에 큰 영향을 미친 오즈 야스지로 ▷TV다큐멘터리 연출로 시작해 사회적 메시지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하마구치 류스케 등 굵직한 성과를 남긴 거장이 나왔다.

정미 프로그래머는 “거장들은 일본 전역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특유의 가치관을 표출했다. 또 지역 특성을 반영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경우 지역의 역사와 정서가 표현돼 이야기가 더 풍부해진다”고 설명했다.

하마구치 류스케는 ‘파도의 소리’ 3부작이나 ‘아사코’ 등을 통해 동일본대지진의 아픔을 현장감 있게 드러낸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원령공주’(모노노케 히메)에서 야쿠시마의 조몬스기(추정 수령 7200년인 삼나무)를 통해 생태와 인간을 표현했다.

정미 프로그래머는 별도로 문학과 책이 서로 오간 사례도 짚었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이키루’(‘살다’라는 뜻, 1952)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각색으로 지난해 영국에서 리메이크됐다. 거장 오즈 야스지로의 작품에서는 ‘다다미 숏’을 염두에 두고 보길 권했다. 정미 프로그래머는 “야스지로 감독은 아시아인의 눈높이에 맞춰, 일본 다다미에 앉는 좌식문화에 맞게 촬영 기기를 개량해 영화를 만들었다. 그의 작품에서 카메라 무빙에 집중해 보면 ‘다다미 숏’을 느끼며, 더 재밌게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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