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뜰에서 느끼는 옛 문인의 정취

김진형 2024. 4. 2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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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연구자인 김풍기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두 권의 책을 펴냈다.

학창시절 시험 문제로만 접했던 '금오신화'를 원문의 정취를 살려 번역했고, 옛 문인의 뜰을 탐방한 후 '정원에서의 질문'을 썼다.

■ 옛 뜰에서 마주한 '정원에서의 질문' 옛 사람들이 꿈꾸고 가꾼 정원, 즉 뜰에 대한 기록을 그들의 시문에서 세심하게 찾아 읽고 그 의미를 해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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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기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
번역서·인문서 잇따라 발간
‘금오신화’ 완역 김시습 복원
옛 문인 정원 이야기 담아내
김홍도 작 ‘송석원시사야연도’

고전문학 연구자인 김풍기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두 권의 책을 펴냈다. 학창시절 시험 문제로만 접했던 ‘금오신화’를 원문의 정취를 살려 번역했고, 옛 문인의 뜰을 탐방한 후 ‘정원에서의 질문’을 썼다. 옛 문헌을 해석하고 질문을 던져 오늘의 시대를 생각하게 만드는 그의 작업은 우리 문학의 진면목을 다시 찾게 만든다.

허련 작 ‘태령십청원’은 미수 허목의 은거당을 그린 작품

■ 옛 뜰에서 마주한 ‘정원에서의 질문’

옛 사람들이 꿈꾸고 가꾼 정원, 즉 뜰에 대한 기록을 그들의 시문에서 세심하게 찾아 읽고 그 의미를 해석한 책이다. 김 교수는 ‘정원’ 보다는 ‘뜰’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뜰이 우리말이기도 하지만 채마밭, 즉 텃밭까지도 포함하는 ‘뜰’이라는 표현이 그가 의미를 전하고자 하는 공간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고려 후기 문인 가정 이곡과 조선 전기 문인 서거정의 뜰을 시작으로 안평대군, 지봉 이수광, 미수 허목의 뜰을 거쳐 중인과 서얼을 포함한 조선 후기 여항문인과 이옥, 박죽서, 유박, 신경준의 뜰까지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다.

이 과정에서 현대의 뜰과 옛 사람들이 가꿨던 뜰을 대비시키며 그 속의 의미를 풀어낸다.

옛 사람들은 자신의 뜰을 개성 있는 필치로 묘사하며 사유 세계를 넓혀다. 천하의 이치를 묻기도 했으며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자 했다. 어린 시절 강릉의 시골집에서 자랐던 추억에 대한 내용은 덤이다.

김풍기 교수는 “사소할 지 모르지만, 작은 뜰에서 던지는 질문이 때로는 시공을 넘어 지금의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던져 주기도 한다”며 “그 질문들이 역사에 울림을 주었고, 사람의 생각을 바꾸었고, 세상을 흔들었다”고 했다.

■ 최초의 고소설 ‘금오신화’

금오신화는 김시습이 금오산에서 지은 새로운 이야기라는 뜻으로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이 실려 있다. 조선 전기 지식인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나 임진왜란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1927년 최남선이 일본에서 발굴, 소개하면서 다시 빛을 봤다.

한국 최초의 판타지 문학으로도 인정받는 금오신화는 김시습 문학의 독창적이고 자주적인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다.

비현실적 사건으로 현실의 문제를 꼬집는 역설적 구조가 돋보이며,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의 사랑을 통해 강렬한 삶의 의지를 드러낸다. 주요 고비마다 한시가 자주 등장하는데 작품의 몰입도를 저해한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작중 인물의 심정에 훨씬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책의 후반부에는 율곡 이이가 왕명을 받들어 쓴 ‘김시습전’을 비롯해 김시습의 삶과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주요 문헌 6편이 실렸다. 또 279개의 방대한 각주로 역사적·문화적 배경지식을 충실하게 전한다. 한동훈 작가가 일러스트를 맡아 청소년들도 그림과 함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김진형

 

#금오신화 #김시습 #김풍기 #왼쪽작품 #김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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