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이젠 우리도 살까?”…서울 아파트거래 31개월만에 月4천건 회복
재건축용 노후아파트보다
신축 위주로 선점 움직임
서울아파트값 5주째 상승
여전히 매물 쌓이는데다
금리인하 지연은 걸림돌
25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3964건(25일 기준)을 기록했다. 아직 계약 신고기간(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이 일주일 남은 점을 고려하면 4000건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실거래가시스템을 통해 매일 아파트 매매 수치를 업데이트하는데, 하루 전인 24일 기준 3월 거래량이 3900건이었다.
서울 아파트가 한 달간 4000건 이상 매매된 것은 지난 2021년 8월(4065건)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직전 달인 2월(2511건)과 비교해도 한 달 만에 1453건 이상(58%) 거래가 늘어났다.
3월 거래량 증가는 특별한 정책대출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부여할 만하다. 정부가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특례보금자리론을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기간(지난해 2월~올해 1월)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월 4000건에 못 미쳤다. 올해도 신생아 출산가구 대상 특례대출이 있지만, 대상 가구(2023년 이후 출산 가구)가 제한적이라 거래량 증대 효과는 미미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특히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스트레스DSR 도입 등) 속에서 달성한 수치라 주목된다”고 말했다.
실제 3월 거래가 활발한 곳들 대부분이 신축급 단지들이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해있는 노원구에선 월계동 ‘월계센트럴아이파크(2020년 준공·859가구)’와 ‘노원센트럴푸르지오(2021년 준공·810가구)’이 3월 한 달간 12건과 11건씩 거래되며 노원구에서 가장 활발했다. 중계동 ‘중계주공2단지(1800가구·9건)’,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840가구·2건)’ 등 재건축 추진단지와 대비됐다.
지난달 가장 많은 손바뀜된 송파구(288건)의 경우 국내 최대 단지인 ‘헬리오시티(9510가구)’에서만 39건 매매가 이뤄졌다. 송파구 대장주인 잠실동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에서도 거래가 끊이질 않았다. 엘스와 리센츠는 각각 14건씩, 트리지움은 16건 거래됐다. 신천동 ‘파크리오’도 지난달 20건으로 헬리오시티에 이어 송파구에서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됐다. 송파구와 노원구(281건)에 이어 강서구(226건), 강동구(211건), 성북구(204건), 마포구(195건) 순으로 손바뀜이 많았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활발해지며 가격도 오름세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넷째 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5주 연속 올랐다. 반면 인천은 다시 보합으로 내려앉았고, 경기도는 2주째 하락했다.
다만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전문가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금리인하 시그널이 나오지 않는 한 완만한 회복세나 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권 팀장도 “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기보다는, 가격과 거래량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현재의 공급부족 우려가 하반기에 더욱 부각돼 가격 상승세가 강할 것이란 의견도 냈다. 두성규 목민경제정책연구소 대표는 “공사비 급등에 따른 공급부족 이슈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 여부와 관계없이 서울 아파트 가격, 특히 신축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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