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현대차 실적 선방…LG엔솔, 전기차 침체 직격탄

이재연 기자 2024. 4. 2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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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력 수출 산업 가운데 반도체와 자동차의 1분기 실적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엔 현대차·기아 홀로 쾌속주행을 했지만, 반도체 혹한기가 끝나갈 기미를 보이면서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엘지(LG)에너지솔루션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573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2% 급감했으며, 실적 부진을 고려해 약 10조원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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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희비 엇갈려
SK하이닉스. 연합뉴스

국내 주력 수출 산업 가운데 반도체와 자동차의 1분기 실적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엔 현대차·기아 홀로 쾌속주행을 했지만, 반도체 혹한기가 끝나갈 기미를 보이면서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냈지만,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국내 이차전지 업계엔 그림자가 짙어졌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올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으며, 영업이익은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면 매출은 144% 늘었고, 영업이익은 3조402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1조8551억원)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의 판매 비중이 뛰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회사의 디램(DRAM)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2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고사양 서버에 활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와 5세대 디램(DDR5)의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낸드플래시도 평균판매단가가 30% 이상 오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혹한기에서 벗어난 하이닉스 실적이 2분기 이후 얼마나 빠르게 개선될지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 쪽과 달리 전통적 아이티(IT) 수요의 회복세가 더디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하이닉스는 개인용 컴퓨터(PC)와 스마트폰 시장 모두 기존 예상보다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은 24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뒤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남 사진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 납품 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 견제용’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현대자동차. 연합뉴스

현대자동차는 이날 올 1분기 매출(연결기준)이 40조65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조7700억원)보다 7.6% 늘었다고 밝혔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우려됐지만,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하이브리드 모델이 잘 팔리며 실적을 방어했다. 다만 전기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인센티브(보조금) 지급 등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3조55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줄었다.

현대차의 1분기 전체 판매량은 100만7천대였다. 전년(102만2천대)에 견줘 1.47% 감소했다. 친환경차 판매량이 16만1천대에서 15만4천대로 4.35% 줄었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EV) 비중은 6.5%에서 4.5%로 축소됐다. 기아는 26일 실적을 발표한다.

반면, 국내 이차전지 업체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우려를 피하지 못했다. 엘지(LG)에너지솔루션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573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2% 급감했으며, 실적 부진을 고려해 약 10조원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조정하기로 했다. 엘지엔솔의 영업이익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통해 받는 1889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316억원 적자다. 1분기 매출은 6조12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9%나 줄었다. 엘지엔솔은 “유럽의 경기 불황, 보조금 축소,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등 복합적인 대외 환경 요인들로 인해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줄었다.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고정비 부담이 상당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전슬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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