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수학 인증시험으로 양질 외국 인력 도입"

문지웅 기자(jiwm80@mk.co.kr) 2024. 4. 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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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이 0.72명밖에 안 돼 국가 소멸을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무턱대고 단순노동만 하는 외국 인력만 도입해선 사회적 문제만 커질 수 있습니다. 수학인증시험을 도입해 양질의 외국인이 국내에서 활동하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라 이사장과 함께 인터뷰에 참여한 신수신 통일문화연구원 연구실장은 "고령화로 외국 인력을 먼저 도입하기 시작한 일본은 기초 수학 교육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인증시험은 도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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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수학 해외 전파' 라종억 통일문화硏 이사장
저출생으로 생산력 추락 커져
해외 인력 대거 늘려야 할 상황
양적 확대보다 질적 확대 중요
한글수학 교육으로 레벨업 가능
우즈베크서 세종학당과 손잡고
현지인 수학교육·시험 첫 시작

"합계출산율이 0.72명밖에 안 돼 국가 소멸을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무턱대고 단순노동만 하는 외국 인력만 도입해선 사회적 문제만 커질 수 있습니다. 수학인증시험을 도입해 양질의 외국인이 국내에서 활동하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은 요즘 K푸드, K드라마도 아닌 K수학에 꽂혔다. 한평생 통일문화 저변 확산을 위해 노력해온 라 이사장이 K수학에 빠진 이유는 국가 소멸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저출생 때문이다. 제조업이든 서비스업이든 인력난이 심해 외국인 없이는 문을 닫아야 할 판인데 문제는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들의 질적 수준이다.

라 이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글만 대충 아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량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건 사회 통합은 물론이고 통일 기반 조성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기본적인 수학을 모르는 외국인은 국내에 들어와도 고급 인력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높은 성장을 이어가는 이유도 외국인 고급 인력을 중심으로 한 생산인구 유입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 이사장은 "전 세계 258개 센터를 가진 세종학당에서 한글만 가르칠 게 아니라 수학도 가르치고 한글처럼 인증시험도 도입해야 한다"며 "한글로 된 수학은 우리 문화와 같다. 우수한 외국 인력은 통일 기반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 이사장과 함께 인터뷰에 참여한 신수신 통일문화연구원 연구실장은 "고령화로 외국 인력을 먼저 도입하기 시작한 일본은 기초 수학 교육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인증시험은 도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 실장은 "한글을 아주 잘 아는 외국인들도 막상 한글로 된 수학 문제를 제시하면 제대로 푸는 경우가 드물었다"며 "이런 정도의 실력으로는 한국에 와서 좋은 일자리를 얻기 힘들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신 실장은 수학 교육을 위해 직접 국가별 맞춤형 교재 제작에도 들어갔다.

라 이사장은 "다음달 우즈베키스탄에서 통일과 나눔 아카데미 현판식과 1, 2기 수료식이 열린다"며 "우즈베키스탄 세종학당, 통일과 나눔 아카데미에서 K수학 교육과 인증시험을 먼저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고려인 인구가 가장 많다.

라 이사장은 "유학을 가거나 한국에 취업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통일과 나눔 아카데미만 해도 연 600명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며 "세종학당, 통일과 나눔 아카데미에서 수학 교육도 하고 수학경시대회도 개최하려 한다"고 말했다. 라 이사장은 K수학 확산을 위해 인증시험 도입은 물론 장학금 지급도 구상하고 있다.

라 이사장은 "외국인 인력을 도입하는 목적은 빈 일자리를 메우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대한민국 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 그것이 통일로 가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라 이사장은 1998년 사재를 출연해 통일문화연구원을 세웠다. 정치, 군사적 남북통일을 지양하고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전 세계에 확산하는 게 통일로 가는 길이라는 신념을 갖고 활동 중이다. 그는 독립운동가인 백봉 라용균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이며, 친형은 라종일 전 주일대사다.

[문지웅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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