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강세? 약세?… 투자 심리 분석하는 ‘어려운 방법’과 ‘쉬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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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반전은 없다. 나는 ‘2024년 전망’에서 글로벌 주식의 강세를 예상했다. 지난 2일까지 글로벌 증시(MSCI AC World 지수)가 12.6% 상승한 것은 예상에 부합하지만, 코스피는 이에는 못 미쳤다.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고 그렇게 보는 이유 중 하나는 투자심리다. 주가는 현실과 기대의 차이에 크게 움직이기에, 후자를 가늠하는 게 중요하다. 투자심리를 분석하는 덴 ‘쉬운 방법’과 ‘어려운 방법’이 있는데, 둘 다 충분한 비관적 시각을 보여주고 있어서 앞으로도 강세장을 예상할 수 있다.
전설적인 투자자 존 템플턴은 “강세장은 비관론 속에서 태어나, 회의론 속에서 성장하며, 낙관론 속에서 성숙하고, 행복감 속에서 죽는다”고 했다. 최근 사례를 보자.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저점에서 회복한 이후(절망에서 태어나), 2021년 심리는 빠르게 호전돼 부정적인 전환을 예고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으로 인한 2022년의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2022년 중반에 이러한 두려움은 더 심화돼 긍정적인 전환과 새로운 강세장을 가져왔다.
현재의 투자심리는 낙관론으로 가고 있다.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대상의 설문을 보면 2022년 이후 가장 낙관적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우리(피셔인베스트먼트)가 너무 낙관적”이라 하지만, 이는 틀렸다고 본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어려운 방법’으로는 전문가들의 예측을 ‘종형 심리 곡선(Sentiment Bell Curve)’으로 나타낸 뒤 분석하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시장이 선(先)반영한 요소를 보여주는 심리적 지표다. 예컨대 미국에서 주목받는 S&P500을 보자. 올 들어 달러 기준 수익 예상치 중간값은 1.8%다. 이는 미국 주식의 장기적 연평균 수익인 10.2%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로 전혀 낙관적이지 않다. 예상치 54개 가운데 40개는 -2.9~9.0% 사이에 밀집됐고, 9개는 -3.0% 미만이다. 17.1%를 넘는 예상치는 단 한 개도 없었다. 행복감 단계는 아니란 얘기다. 10% 위를 내다보지 않는 건 오히려 평균 이상의 수익을 예고한다.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쉬운 방법’은 국내총생산(GDP), 인플레이션, 고용률과 같은 경제 지표를 과거 추정치와 비교해 보는 것이다. 현재 수치가 전망치에 못 미칠 경우에는 예측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것이고, 전망치를 상회할 경우에는 너무 비관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주요 지표들은 예상치를 웃돌고 있는데, 이는 강세장을 예고한다.
기업공개(IPO)도 관찰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기업이 돈을 많이 받을 수 있을 때, 즉 투자심리가 좋아 가치가 크게 올랐을 때 상장을 한다. 현재 IPO는 지난해에 비해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등도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금은 거품이 아니다. 더 많은 수익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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