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톺] 매크로가 삼킨 호실적…실적 선방 기업들 "주가 아쉽네"

조민정 2024. 4. 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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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다수의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한 가운데 호실적을 낸 기업들의 주가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금리, 환율 등 대외 변수가 부정적이었던 데다 전날 급등에 시장 전반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호실적이 반영될 공간이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천573억원으로 시장 전망치(1천178억원)를 33.51%나 상회했지만 주가는 3.2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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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전망치 40%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5% 하락
"금리·환율 악화에 투심 위축"…외인 다시 '팔자', 대형주 낙폭 커
SK하이닉스 실적 상승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25일 다수의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한 가운데 호실적을 낸 기업들의 주가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금리, 환율 등 대외 변수가 부정적이었던 데다 전날 급등에 시장 전반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호실적이 반영될 공간이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조8천860억원으로, 3조4천2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1개월 이내 시장 전망치 2조645억원을 40%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은 이미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급증 등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 실적 기대감을 키워왔는데,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하고도 남는 실적을 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불과 반년 전에 비해 HBM 수요 가시성이 더 명확해지는 모습"이라며 "상당수의 기존 고객, 잠재 고객과 함께 2025년 이후까지 장기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라고 일각의 HBM 공급 과잉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주가의 흐름은 실적을 따라가지 못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12% 하락한 17만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 기업의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인공지능(AI) 열풍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것이 악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전날 2% 넘게 하락했고 마이크론, AMD 등 다른 반도체 업체들도 하락했다.

코스피 내리며 출발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95p(1.08%) 내린 2,646.80으로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7.0원 오른 1,376.2원, 코스닥지수는 6.45p(0.75%) 내린 855.78로 시작했다. 2024.4.25 nowwego@yna.co.kr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천573억원으로 시장 전망치(1천178억원)를 33.51%나 상회했지만 주가는 3.25%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75.2% 감소했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분 1천889억원을 제외하면 적자인 상황이지만, 이러한 전망이 주가에 선반영돼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하락은 아쉽다는 평가다.

POSCO홀딩스의 경우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천억원으로 시장 전망치(4천978억원)를 20.53% 상회했지만, 주가는 0.88% 하락했다.

삼성E&A는 시장 전망치(1천914억원)를 9.40% 상회하는 2천9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역시 주가는 1.34% 하락 마감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1분기 4천694억원 적자로 시장이 예상했던 5천920억원에 비해 적자 폭이 줄었으나, 주가는 장중 약세를 보이다가 장 후반 들어서야 상승 전환해 0.39%의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호실적 기업들의 약세는 증시 전반을 둘러싼 대외 변수의 악화 여파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날 2% 급반등한 코스피가 '숨 고르기' 모드에 들어가면서 차익 실현 심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13포인트(1.76%) 하락한 2,628.62로 장을 마쳤다. 전날 2.01%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셈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하루 만에 다시 매도 우위로 전환, 3천177억원을 팔았다. 최근 사흘간 매수세를 이어가던 기관도 방향을 바꿔 5천396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대형주(-2.06%)의 낙폭이 중형주(-0.26%), 소형주(-0.22%) 대비 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와 연동해 원화가 동반 약세를 보인 데다 달러는 강세 전환하면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둔화됐다"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강세를 지속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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