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빠른 판단에 `HEV·SUV` 든든

임주희 2024. 4. 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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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생산량 조율, 매출 견인
현대차 양재본사 사옥. 디지털타임스DB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자동차가 고환율에 이어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믹스, 지역 믹스 개선을 이룬 덕에 판매량 감소에도 매출 상승을 이뤄냈다. 현대차는 현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늘리고, 전기차 믹스는 줄여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 1분기 매출액 40조6585억원, 영업이익 3조5574억원을 달성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3%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외형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판매량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현대차도 1분기 전체 판매량은 100만6767대로 전년 동기보다 1.5% 줄었다.

판매량이 하락했음에도 매출이 증가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는 선진 시장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 스포츠실용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등이 꼽힌다.

현대차는 올 1분기 SUV 판매 비중이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60.6%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올 1분기 미국에서 지난해보다 9.6% 늘어난 24만대의 차를 팔았는데, 이 가운데 SUV의 비중이 75.3%에 이른다.

구자용 현대차IR담당 전무는 "미국 지역 내 SUV 믹스가 이전엔 50% 수준이었으나, 이제 75~80%가 됐다"며 "믹스 개선 추세는 이어질 것이며 주역은 SUV와 제네시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역할도 커졌다. 현대차의 올 1분기 전체 판매량 중 5.6%는 제네시스였다.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GV80 페이스리프트의 판매 호조로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미국 및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어 수익성에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고급차의 격전지 미국에서 3월 기준 역대 최대 판매량(5903대)을 기록한 바 있다.

고부가가치 차종 중 하나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늘린 점도 주효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전체 친환경차 판매는 줄었으나, 하이브리드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전기차 포트폴리오만 보유한 테슬라가 올 1분기 매출이 하락한 반면, 주력 차종에서 대부분 하이브리드화를 이룬 현대차는 매출이 늘었다. 테슬라는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 감소한 213억100만달러(약 29조3102억원)를 거뒀다.

현대차는 이러한 하이브리드차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하이브리드 생산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현대차 측은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4분기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가동될 예정"이라며 "하이브리드차 물량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기에 공장 설비를 추가해 하이브리드차 생산도 가능하도록 시설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환율도 실적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올 1분기 전체 판매량 중 수출 비중은 84%다.

전체 수출대수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3.7%다. 달러 강세는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에게는 호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달러는 원화로 환산 시 환차익까지 누릴 수 있다.

현대차는 향후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 확대를 통해 전기차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현재 수요도가 높은 하이브리드차 모델은 보강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차는 현재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한 상태다. 또 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도 지속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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