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뼈 전이로 골절상…의료대란에 상급병원 '수술 불가'

▲ 속초보광병원

서울로 통원 치료를 받는 암 환자가 뼈 전이로 골절상을 입었으나 의료대란 탓에 상급병원에서 환자를 받지 못하면서 결국, 강원도의 한 중소병원에서 수술받았습니다.

속초 보광병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8시쯤 암 환자 심 모(57) 씨가 응급실에 급히 내원했습니다.

심 씨는 몸을 움직이기 위해 우측 고관절에 힘을 주던 중 심한 통증을 느껴 119에 신고했고, 병원에서는 '우측 대퇴골 전자간 골절'이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급히 수술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지방 종합병원에서 골절 수술을 진행하는데 까다로운 면이 있는 탓에 심 씨 측은 쉽사리 수술을 결정하기 어려웠습니다.

주치의인 정형외과 박경찬 이사장도 수술 도중 감염의 위험성과 패혈증 등에 따른 사망 가능성에 대해 고지했습니다.

이에 심 씨 측이 도내 상급종합병원과 그간 암 치료를 위해 다니고 있던 서울아산병원에 수술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으나 전공의 파업과 의대 교수 집단 사직으로 수술 일정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심 씨 측은 결국 속초 보광병원에서 수술받기로 했고, 무사히 수술이 끝나 현재 안정적으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속초보광병원 제공, 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