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도 접고 ‘바로’도 접은 롯데온…‘익일배송’ 승부수 통할까

유선희 기자 2024. 4. 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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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산하 이커머스(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 롯데온이 익일배송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그간 새벽배송·바로배송 서비스를 접으며 주춤했던 롯데온이 점차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업계의 배송 전쟁에 재참전하며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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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4시까지 주문 시 다음날 배송 ‘내일온다’
업계 “쿠팡·네이버 등 장악한 시장에서 과연…”
2020년 통합 온라인몰 출범 후 누적 적자 5천억
롯데온이 25일 선보인 ‘익일배송’ 서비스 ‘내일온(ON)다’. 롯데온 제공

롯데그룹 산하 이커머스(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 롯데온이 익일배송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그간 새벽배송·바로배송 서비스를 접으며 주춤했던 롯데온이 점차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업계의 배송 전쟁에 재참전하며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쿠팡·네이버 등 경쟁자들이 장악한 시장에서 롯데온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

롯데온은 25일 익일배송 서비스 ‘내일온(ON)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내일온다 전용관 상품을 평일 오후 4시까지 구매하면, 김포 온라인센터를 거점으로 전국 어디든지 다음날 배송을 해준다는 설명이다.

전용관에서는 가공식품·생활·주방·반려동물 용품 등 1만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롯데마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자체 브랜드(PB) 오늘좋은, 요리하다, 콜리올리 등과 함께 가성비 수요를 겨냥한 ‘공구핫딜’ 상품도 소개한다. 대용량 상품을 구매하면 수량별로 추가 할인·적립·사은품 증정 등의 혜택도 준다. 일자별 구매 상품 혜택도 선보인다. 내일온다 상품은 2만원 이상 구매 때 무료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롯데온이 익일배송에 힘을 주고 나선 것은 일종의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앞서 롯데온은 2020년 5월 시작한 새벽배송 사업을 2년도 채 안 된 2022년 4월 접은 바 있다.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이 인기를 끌며 지마켓·옥션·티몬 등이 앞다퉈 새벽배송 사업에 뛰어들었고, 치열한 경쟁 속에 수익이 나지 않자 발을 빼기로 한 것이다. 당시 롯데온 쪽은 새벽배송 대신 바로배송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바로배송은 롯데온 내 롯데마트에서 장보기 상품을 구매하면, 2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하지만 롯데온은 바로배송 역시 계속해서 서비스를 축소하다 다음달 1일부로 마지막 전국 8개 점포에서마저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

이렇게 배송전쟁에서 방향성을 잡지 못하던 롯데온이 결국 ‘내일온다’를 론칭하면서 익일배송으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새벽배송·바로배송을 접은 것은 현재 70여개점에서 시행 중인 당일배송으로도 수요를 커버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그간 서울 서남부 전체의 당일배송을 커버하던 김포 센터를 온라인 전용으로 바꾸어 이를 기반으로 익일배송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당일배송은 전국 마트를 기반으로 배송하고, 김포센터는 익일배송 전용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롯데온은 우선 단독·인기 상품을 위주로 ‘내일온다’를 운영한 뒤 추후 계열사 상품은 물론 파트너사 상품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쿠팡·네이버·컬리 등 경쟁사들이 당일배송·주말배송까지 나서며 압도하고 있는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 롯데온이 힘을 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 계열사 중 이커머스 쪽이 가장 취약한 것도 배송사업을 계속해서 론칭했다 접는 식으로 한 우물을 꾸준하게 파지 못하는 게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롯데그룹 유통사업군의 통합 온라인몰로 출범한 롯데온은 지난 4년 동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2020년 950억, 2021년 1560억, 2022년 1559억, 2023년 856억 등 누적적자가 5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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