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근 회장 "격자형 구조 한미일 동맹, 동아시아 평화의 강력한 축"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이 25일 미국을 중심으로 연결되는 한미일 동맹을 다방향의 '격자형 구조'(lattice-like)로 진화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맹 관계를 넘어 동맹·우방국과 함께하는 다자적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미일이 다양한 국가들과 격자처럼 얽혀 있으면 동아시아 평화에 강력한 축이 될 수 있다는 비전이다.
홍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4 키플랫폼'(K.E.Y. PLATFORM 2024) 개막총회 오프닝 대담에서 "한미일 3국의 관계는 한미동맹, 미일동맹처럼 미국을 허브(hub)로 연결되기보다 다방향의(multi-directional) 격자형 구조로 변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날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설립자와 '미국 대선 이후 펼쳐질 새로운 시공(時空)의 이온화'를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헤리티지재단은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다. 퓰너 설립자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선임고문을 맡을 정도로 미국 정가의 유력 인사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협력을 강화해 미국의 부담을 줄여준다면 이 격자형 구조 시스템은 오랫동안 동아시아 평화의 강력한 축이 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처럼 '북태평양조약기구'를 만들어 양자적 동맹 시스템들을 다자적 시스템으로 변화시키는 일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한미일이 북한이나 중국 등에 대한 정보와 전략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하고, 정부 간 공유는 물론 학계와 연구소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는 세 나라 모두 민주주의 국가로 국내 여론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올해로 71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으로 한국이 민주화·경제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 강국으로 올라선 한국이 경제·산업 역량을 바탕으로 미국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한국의 제조업 능력, 특히 방위산업 역량은 미국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최첨단 고성능 무기에 집중하면 한국은 강력한 제조업 역량을 바탕으로 동맹에 필요한 무기의 대량생산을 돕는 등 양국 간 방산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 강화는 '윈윈'이 될 수 있다"며 "한국의 방산, 제조업이 미국 내 후방기지 개념의 군수공장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를 실현하려면 미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다만 "문화교류만으로는 한일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경제적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프랑스와 독일(당시 서독)은 과거를 넘어 새로운 경제적 미래를 열기 위해 처음에는 석탄과 철강 부문에서 협력체를 만들었고 이후 원자력 협력을 비롯해 항공기도 함께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한국 일본도 서로의 제조업 강점을 합쳐 중형 여객기 등을 함께 만드는 컨소시엄을 추진해 보면 좋을 것"이라며 "양국이 고급기술 개발에 힘쓰고 동체 조립처럼 노동집약적인 부분은 베트남이나 필리핀의 도움을 받으면 고품질에 가격이 좋은 여객기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외교적으로는 G7(주요 7개국) 창설을 주도했던 일본이 미국과 함께 G7을 G8으로 확대 개편해 한국을 새 멤버로 초대한다면 한일 양국 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보다 국제무대 경험이 많은 일본이 한국의 국제무대 진출과 국제적 역할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홍 회장은 "일본이 한국과의 외교를 조심스럽게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이어간다면 반드시 올바른 방향으로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적으로 번영하고, 정치적·군사안보적으로 안정된 한국은 일본에 평화의 자산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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