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아열대어종 자주 출현…경남, 벤자리 양식개발 착수
경남도가 바닷물 수온의 상승에 대응하고자 벤자리 등 아열대어종 개발에 나섰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소와 함께 벤자리 등 아열대 양식신품종 개발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벤자리 양식연구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진행된다. 남해안 가두리와 육상수조의 저수온기 사육시험을 통해 겨울철 생존율과 도내 양식 가능성을 확인하고, 수정란·인공종자 생산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경제성이 확보되면 수정란과 종자를 대량 보급할 계획이다.
앞서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1월 어류양식 어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남해안에 벤자리가 자주 출현해 양식 기술개발과 종자 보급 요청을 받고 현황을 분석했다.
벤자리는 한국·일본·중국에 걸쳐 분포하며 제주도와 추자도 남부해역에 많이 분포하지만 수온이 상승하는 5~6월에는 남해안에도 자주 출현하고 있다.
벤잘는 30㎝ 이하는 아롱이, 45㎝ 이상은 돗벤자리라 불린다. 지방 함량이 풍부해 여름철에 횟감과 구이용으로 인기 있다.
수산자원연구소는 대왕바리·바리류·잿방어·병어류 등 여러 아열대 품종의 연구도 하고 있다. 어업인들을 위해 능성어 등 양식품종의 대량 수정란 분양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구온난화로 최근 55년(1968~2022)간 국내 연안 수온은 연간 0.025도씩 1.36도가 상승해 세계 평균(0.52도)보다 2.5배 이상 빠르게 상승 중이다. 수온 상승은 경남도 주요 양식품종의 고수온기 폐사량 증가에 직접적 원인으로 꼽힌다.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5일 제주 아열대수산연구소에서 생산한 어린 벤자리 1500마리를 분양받아 사육했다. 올해 5~6월에는 벤자리 수정란을 협조받아 종자생산 시험연구를 추진하고 자연산 어미도 추가 확보해 내년부터는 어업인에게 종자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철수 연구소장은 “산업화가 가능한 다양한 아열대 품종을 연구 중”이라며 “벤자리나 병어류 등 현재 연구 중인 품종이 어업인의 소득 창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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