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폭넓게... 복지 사각지대에 94억원 신속 지원
지난 2022년 집에서 가스 폭발 사고로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은 A(33)씨는 최근 재취업에 성공했다. 사고 당시 치료에만 전념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생계비도 빠듯했다. 주택 수리비와 치료비로 부담해야 할 금액도 5800만원이나 됐다. 정부 지원 대상은 아니었다. 당시소식을 들은 굿네이버스 지역 사업장은 민간 지원사업인 ‘위기가정 재기지원사업’을 A씨에게 소개했다. A씨는 긴급 생계비, 주거비 등으로 2000여 만원을 지원받았다. A씨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삶의 의지가 많이 꺾여 있었는데 경제적 부담을 크게 덜면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대전에 사는 B(63)씨는백혈병 재발로 청구된 치료비 700만원 전액을 지원받았다. B씨는 “조혈모세포 구득 비용과 운송 비용, 수술비 등을 사업 신청 이후 빠르게 지급받을 수 있었다”며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갈 날이 기대된다”고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굿네이버스,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복지 사각지대의 취약계층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위기가정 재기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시작한 사업은 올해로 6차 연도 사업을 마무리했다. 지금까지 5552가구 1만7111명이 지원받았고, 누적 지원금 규모는 94억8000만원에 달한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위기가정에 대한 일시적 지원을 넘어 사회 재기를 돕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2017년 당시 부사장인 진옥동 신한금융그룹회장의 제안으로 사업이 시작됐다”며 “그동안 생계주거비, 교육양육비, 의료비 등 꼭 필요한 지원을 위기가정에 신속하게 전달하고 신청 기준 폭을 넓혀 나가면서 실효성 있는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민간 지원사업의 강점은 공적 지원 체계의 사각지대를 채운다는 점이다.위기가정 재기지원사업은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를 대상으로 지원한다. 정부의 생계급여 기준인 중위소득30% 이하, 의료급여 기준인중위소득의 40% 이하보다 폭넓다. 심의 절차도 빠르게 진행된다. 신청은 상시로 진행되고, 서류 제출부터 대상자 발표까지 2주 이내에 이뤄진다. 지원금은 발표일로부터 열흘안에 지급된다.
제도권 밖 위기가정 발굴은 굿네이버스 지역 사업장과 외부 기관 등 네트워크를 통해 전문적으로 이뤄진다. 굿네이버스는 지자체, 교육청 등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구축해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진행한다.
올 4월, 6차 연도 사업을 마무리한 신한금융그룹은 굿네이버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연간 11억 6000여만원 규모로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과 화재나 폭우 등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가정이 희망을 품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내 위기가정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굿네이버스와 함께 지속적인 지원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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