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전세가·분양가에 서울 월간 아파트 매매 2년 반 만에 최다
서울 아파트 월간 매매량이 2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늘면서 전세가가 1년 가까이 상승하고 있고, 분양가도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으로 고공 행진을 계속하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R114는 25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지난 24일 기준 3900건으로 2021년 8월(4065건)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신고기한 30일을 고려하면 최종 집계량은 4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면서도 거래량은 가격 급등기인 2021년 수준에 달한 것이다. 계속 오르고 있는 신규 주택 분양가와 전세가가 당분간 떨어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또는 고가 단지 매물 위주로 실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지난 3월 기준 최근 1년간 3.3㎡당 평균 1862만1000원으로 한 달 전 보다 4.96%,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17.24% 상승했다.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801만원으로 1년 전보다 23.91%(730만원) 뛰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4월 셋째주(15일 기준)에도 1주일 전보다 0.03% 오르며 48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25개구의 올 1분기 누적 거래량을 보면 노원구가 668건으로 가장 많았다. 노원구는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어 송파(655건), 강동(540건), 강남(525건) 등 고가 단지가 많은 자치구의 거래량이 많았다. 송파는 지난해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3만6439건) 중 가장 많은 2807건을 차지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전세가와 분양가가 계속 오르는 데 따른 불안감으로 소득과 대출 이자를 고려해 감당 가능한 수준의 매물 위주로 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장기평균 거래량인 월 5000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각종 부동산 대출 규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나온 4000건은 시장 분위기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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