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세계 최초로 ‘입장료’ 받는다…당일 방문시 ‘5유로’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2024. 4. 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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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관광명소인 이탈리아의 베네치아가 25일(현지 시각)부터 세계 최초로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한다.

베네치아에 당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관광객은 도시 입장료로 5유로(약 7000원)를 내야 한다.

시 당국은 공휴일 및 주말에 입장료를 부과함으로써 관광객이 한산한 평일에 방문하도록 유도해 인파 분산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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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월 공휴일과 주말 29일간 시행
‘오버 투어리즘’ 해결위해 시범 도입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지난 19일(현지 시각) 베네치아의 산타루치아역에서 한 사람이 유료 요일 달력을 보여주고 있다. 베네치아시는 관광객 수를 줄이기 위해 25일부터 당일치기 관광객에서 입장료 5유로(약 7000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AFP=연합뉴스

세계적 관광명소인 이탈리아의 베네치아가 25일(현지 시각)부터 세계 최초로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한다. 베네치아에 당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관광객은 도시 입장료로 5유로(약 7000원)를 내야 한다.

이 제도는 이른바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시범 도입됐다. 이탈리아의 해방기념일인 이날을 시작으로 올해 4~7월 이탈리아의 공휴일과 주말을 중심으로 총 29일간 시행된다.

1박 이상 머무는 관광객과 베네치아 역사지구 거주자, 업무·학업·의료 등 사유로 방문하는 사람, 베네치아가 속한 베네토주 주민과 14세 미만 청소년, 장애인은 입장료 대상에서 제외된다.

시 당국은 산타루치아역 등 베네치아를 들고나는 주요 지점에 검사원을 배치해 관광객에 대해 무작위로 검표할 예정이다.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50~300유로(약 7만~44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 당국은 공휴일 및 주말에 입장료를 부과함으로써 관광객이 한산한 평일에 방문하도록 유도해 인파 분산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비수기인 겨울철에는 입장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시도된 적이 없는 실험"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베네치아를 더 살기 좋은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치아는 지난해 2000만 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인해 소음과 사생활 침해, 치솟는 집값 등의 불편을 겪어 베네치아를 떠나는 주민이 늘어났다. 베네치아 역사지구 내 인구는 1961년 약 13만 명이었으나 지난해 8월 기준 5만 명 미만으로 줄었다. 시 전체가 거대한 관광 세트장으로 변해가자 베네치아 당국이 결국 고육지책을 꺼내 든 것이다.

다만, 입장료 5유로가 관광객 수를 억제하는 데 충분한 금액인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또 마치 영화관이나 놀이공원처럼 입장료를 부과한다는 점에서 베네치아가 '디즈니랜드'가 됐다는 조롱도 나온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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