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 찾던 일본 1020세대 “한국 옷 입고 싶어요”…K패션 키웠다

이베이재팬 패션 무브, 2년만 K제품 10배↑
퀄리티 높은 K패션, 일본서 트렌디한 이미지

바잘 스터드 로고 오버핏 볼캡.[사진제공=이베이재팬]

개성을 추구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일본 젠지세대들이 K패션에 열광하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은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Qoo10.jp)’의 패션브랜드 ‘무브’(MOVE) 성과를 분석한 결과, 오픈 2년만에 K셀러 수와 K패션 제품 수가 각각 4배·10배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무브 론칭 직후엔 200명 수준이던 입점 K셀러 수는 올 4월 기준 800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무브에 등록된 K패션 제품 수는 2만개에서 20만개로 급증했다. K패션에 대한 일본 고객들의 수요가 늘자 일본에 진출하려는 K셀러도 자연스레 증가한 결과다.

무브는 큐텐재팬이 2022년 4월 선보인 고급 패션 브랜드다. 무브에 입점한 1200여개의 셀러 중 한국셀러가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한국 브랜드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일본 젠지세대 사이에서 K팝, K드라마 등 K문화가 인기를 끄는 것 역시 K패션 유행에 한 몫 하고 있다. 자유롭고 개성적인 패션을 추구하는 일본 젠지세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K문화를 즐기며 엣지있고 트렌디한 분위기의 K패션을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가 K패션에도 기꺼이 지갑을 열면서 객단가 역시 크게 증가했다. 올해 들어 무브 K패션 객단가가 7000엔을 기록했는데, 이는 2년 전인 2022년 5100엔 대비 37% 오른 수치다.

네이키드니스 ABSOLUTE 백팩.[사진제공=이베이재팬]

무브에 입점한 K셀러들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패션 셀러 ‘바잘(VARZAR)’은 무브 입점 이후 누적 매출 120억원을 달성했다. 유명 셀럽이 착용한 것으로도 유명한 바잘의 대표 상품 ‘스터드 로고 오버핏 볼캡’의 경우 누적 매출 60억원, 상품 리뷰 수 1만8000개 이상 등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데이라이프, 네이키드니스, 오드스튜디오, 체리코코 등도 대표적인 인기 K셀러다. 데이라이프의 ‘더블 스트링 백팩’과 네이키드니스의 ‘ABSOLUTE 백팩’은 이베이재팬 최대 할인행사 메가와리에서 하루만에 매출 2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김계훈 이베이재팬 패션실장은 “최근 엔저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높은 단가의 K패션이 2년만에 이 정도 성과를 낸 것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스포츠 카테고리, 피트니스웨어, 아이웨어, 핸드폰케이스 등 K패션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라이브 스튜디오 전용 상품 개발, 인플루언서 협업 브랜딩 등을 포함해 K셀러들이 브랜드 자체를 일본에 알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