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김제동과 9년 오해 풀었다 "힐링캠프 후속 프로 망하라고 기도" ('갓경규')

조윤선 2024. 4. 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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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경규가 김제동과 만나 9년 오해를 풀었다.

24일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에는 '몰락한 연예인 제동의 절규!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이경규는 게스트로 김제동이 등장하자 반가워하면서도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9년 만에 만났다는 두 사람은 "힐링캠프 끝나고 처음 본다"고 말했다.

김제동은 "연락받았을 때 너무 깜짝 놀랐다. '경규 형님이 날 불렀다고?' 제작진한테 몇 번이나 확인했다. (이경규가) 몇 번이나 전화를 안 받았다. 내가 명절마다 전화하는 분이 딱 네 분이다. 호동 형님, 재석 형님, 국진 형님은 직접 뵙고, 그리고 형님이다. 근데 (이경규가) 어느 순간에 전화도 안 받고 문자도 안 받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힐링캠프'가 끝이 나고 집에서 소파에 누워서 '무한도전'을 보는데 갑자기 형님이 출연해서 '제동이 얘기 하지도 마!'라고 해서 벌떡 일어났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과거 이경규는 '무한도전' 출연 당시 '무도총회'에서 김제동 이야기가 나오자 '김제동 얘기도 꺼내지 마! 내가 힐링에서 잘렸다'며 버럭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제동은 "그 영상이 돌면서 마치 사람들은 내가 엄청나게 큰 잘못을 형님한테 하고, 선후배도 없이 완전 들이대서 뒤에서 선배 등에 막 돌 던지고 지가 잘나가려고 밟고 올라서는 사람이 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자 이경규는 "사실 그런 뜻은 아니었다. 사과하겠다. 난 그런 의도가 없고 그냥 재밌게 하려고 하다 보니까 그게 이제 딱 잘라서 그것만 붙인 거다. 내가 만약 진짜 그렇게 했다면 내가 불러서 편집해서 잘라달라고 했을 거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제동은 "또 계기가 뭐가 있었냐면 윤석이 형이 새벽에 술에 취해 전화해서는 '넌 경규 형한테 그러면 안 돼'라고 하는 거다"라며 "'힐링캠프' 끝나고부터 형님이 전화 안 받는 시기가 겹치고 '무도'에서 그 얘기 하고 윤석이 형한테 전화까지 오니까 형님이 진짜 화가 많이 났나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경규는 "아니다. '힐링캠프'가 막을 내릴 때 막을 내린 줄 알았는데 네가 (후속 프로를) 하더라. '어? 얘가 왜 하지?' 싶었다. (제작진이) 얘기를 안 해줬다. 나중에 들어보니까 네가 한다는 거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매일 기도했다. 망하라고. (결국) 두 달 만에 망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제동은 "기도빨이 진짜 센 게 나는 그 이후로 그것만 망한 게 아니다. 확실하게 얘기해라. 그거 망하라고 한 거냐. 내가 망하라고 한 거냐. 나도 계속 망했다"며 울컥했고, 이경규는 "기도할 때 프로그램 망하라고 한 거지 널 망하라고 하는 그런 나쁜 놈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제동은 "'힐링캠프' 끝날 때 (제작진이)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이다. 톡투유 같은 프로그램 하나 만들고 싶다'고 해서 한 거다. 그게 '힐링캠프' 뒤를 잇는 거라고는 생각도안 했다"고 밝혔다.

이경규는 "난 제작진하고 너하고 같이 이야기해서 날 덜어내고 너희들끼리 떠나는 게 아닌가하고 오해를 한 거다. 화가 나지는 않았다"며 "('무한도전'에서 질문해서 '김제동 얘기도 꺼내지 마'라고 한 건 분위기였다. 그날은 누구든 다 씹었다. 그중에 네 이름을 넣길래 '찬스다' 싶어서 그냥 씹은 거다"라고 거듭 해명했다.

또 김제동은 "유튜브에 '이경규가 김제동 싫어하는 이유'라는 영상들이 돌면서 난 완전히 망했다. 솔직히 나는 그것 때문에 망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망한 이유는 형님 기도와 그 영상 때문"이라고 우겼다.

그러면서 "난 두 달 하고 망하고 형은 SBS에서 승승장구하지 않았냐. 난 9~10년 세월이 날아가 버렸다. 완전히 망해 있었다. 나 완전 몰락한 연예인"이라며 "(후속 프로) 내가 하자고 한 거냐. 나 진짜 할 말 많았다. '힐링캠프' 이후로 완전히 미끄러졌다"며 울컥했다. 이에 이경규는 "그래. 내가 너 망하라고 기도 잘 못했다. 기도빨이 이렇게 센 줄 몰랐다"고 사과해 웃음을 안겼다.

짓궂은 농담을 주고받던 두 사람은 이내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김제동은 "나오기 전에는 만나면 어색할 줄 알고 걱정 많이 했다. 근데 만나니까 옛날로 바로 돌아간다"며 이경규와의 만남에 감격했다. 이경규도 "난 9년 만에 본다고 생각도 안 했다. 9일 만에 본 거 같다"며 "지난주 '힐링캠프' 녹화하고 와서 앉아있는 거 같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왔다는 느낌이 든다"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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