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변 테라스·테마꽃길 있는 우이천… 감성 명소로 거듭난다[서울인사이드]

이정민 기자 2024. 4. 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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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인사이드 - 강북구 ‘수변활력 거점 조성사업’
북한산 병풍 삼은 11.75㎞ 하천
빼어난 절경에 年 250만명 발길
35억 들여 워터스크린 등 조성
더 많은 시민 즐기도록 명소화
작년 여울장터·맥주축제 큰호응
올해는 ‘레트로 콘셉트 페스타’
서울 강북구 우이천 전경. 강북구는 수변감성공간 조성 등을 통해 우이천을 구의 대표 관광지로 명소화해 도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강북구청 제공

서울 강북구 우이천 일대가 최근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우이천은 강북구 우이동의 북한산 만경대 계곡과 소귀천 계곡에서 발원한 11.75㎞ 길이의 하천으로 백운대·인수봉·만경대 등 북한산의 세 봉우리 절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봄철은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 강북구는 이러한 자연명소를 활용해 최근 지역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구는 이달부터 우이천 수유교∼우이교 일대 약 240m 구간에 우이천·북한산 등 자연경관을 즐기며 쉴 수 있는 ‘우이천 수변활력 거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총 사업비는 35억 원으로 구는 이 사업을 통해 우이천변에 수변스탠드, 워터스크린 등으로 꾸민 건물형 테라스를 설치해 시민들이 우이천을 한층 더 즐길 수 있도록 감성문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는 우이천을 대표 관광지로 명소화해 도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역축제 개최, 수변 감성공간 조성, 테마꽃길 조성 등에도 나서고 있다. 이러한 사업으로 인해 우이천을 찾는 방문객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23 빅데이터 활용 강북구 관광 중심 분석’에 따르면 2022년 강북구 우이천 쌍한교부터 우이제2교 사이 약 750m 구간에만 최소 205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2021년 170만 명에 비해 약 35만 명 증가한 수치다. 관광소비 매출액도 2022년 36억9200만 원으로 전년 33억2000만 원 대비 3억7200만 원 늘었다. 특히 번창교에서 방문객 수가 가장 많이 증가(2021년 10만 명→2022년 45만 명)했으며 관광소비 매출액도 14억1400만 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구는 지난해 최소 2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우이천을 방문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방문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우이천변에서 공연·전시·플리마켓 등을 진행하는 우이천변 페스타와 여울장터, 등(燈) 축제, 맥주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우이천 번창교 일대에서 개최한 우이천변 페스타에는 1만3000명이, 여울장터 행사에는 3만 명이, 9월에 열린 맥주축제 강북백맥축제에는 4만4000명이 다녀갔다.

구는 오는 5월 24∼26일 우이천 번창교 일대에서 김태형 화백의 철수와 영이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레트로 콘셉트의 ‘우이천변 페스타 2024’를 개최하는 등 올해도 구의 지역 행사들을 우이천 일대에서 이어나가 관광 명소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구는 행사 외에도 다양한 환경개선 사업으로 우이천변을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자 아름다운 수변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2022년에는 ‘우이천 문화예술거리 명소화 사업’으로 우이천 벌리교에 버스킹 공연을 할 수 있는 야외무대를 설치했다. 또 천변 곳곳에 포토존과 문화·예술 게시판을 설치하고 조경석을 쌓는 등 경관을 개선했으며 덱(deck)을 깔아 이용 편의성도 높였다. 이 밖에도 우이천 번창교 일대에 바닥 트릭아트 존을 조성하고 미디어 글라스를 설치했다. 또 우이천 돌다리, 신창교, 초안교 등에는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했다.

우이천변에 조성될 건물형 테라스 조감도. 강북구청 제공

아울러 우이천을 찾는 시민들이 사계절 아름다운 길을 걸을 수 있도록 계절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꽃들도 지속적으로 식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라늄, 체리세이지, 가든멈, 목수국, 아스타, 베고니아 등의 꽃으로 우이천을 꾸몄으며 올해도 지속적으로 꽃을 식재하는 등 테마꽃길을 조성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우이천변 일대의 특색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역별 거점시설을 조성하고 하천과 주변개발 사업 등을 연계하는 종합 가이드라인 ‘우이천변 감성도시 조성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우이천은 4개 자치구(강북·도봉·노원·성북구)가 관할하고 있어 통합적인 관리기능이 부재해 구는 총괄적인 관리가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서울시의 ‘동북·서북권 신성장 거점사업’에 공모해 중장기적 검토 발전 전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강북구는 남녀노소 많은 시민이 찾는 우이천이라는 수변공간을 활용해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우이천을 서울시 대표 관광명소로 만들어 이곳의 매력을 더욱 많은 시민에게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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