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공모, 순천대가 전남도 공모 '불신'하는 이유는?

김동수 기자 2024. 4. 2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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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도 없는 전남도가 왜 의대 공모를 주도하냐."

순천대학교가 전남도의 의대 공모 방식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순천대는 전남도가 의대 설립에 대한 법적 근거와 권한이 없는데도 두 대학을 두고 마치 공모하려는 모습이 오히려 지역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며 공모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최영주 전남도 의대유치설립추진단장은 "(공모 외엔) 다른 방법이 없지 않냐"며 "순천대를 설득해 공모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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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법적 권한없는 전남도 모든 게 일방적 추진"
범도민대책위 구성·통합의대 추진·공모 철회 무시 등
순천대학교 전경. 뉴스1 DB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권한도 없는 전남도가 왜 의대 공모를 주도하냐."

순천대학교가 전남도의 의대 공모 방식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순천대는 의대 결정 권한이 없는 도가 충분한 사전 논의없이 일방적인 통보만 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공모 철회 및 독자 추진)을 유지하고 있다.

25일 순천대에 따르면 최근 이병운 총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전남도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순천대는 △범도민대책위원회 서부권 중심 인적 구성 및 명단 요구 △통합의대 일방적 추진 △공모 철회 무시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순천대는 범도민대책위원회 추진 과정에서 전남도와 목포대 등 서부권 중심으로 인적 구성이 이뤄져 명단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한다. 정치적·정서적으로 묶인 서부권과 경쟁에서 지역 공모 절차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도청에서 열린 민생 토론에서 "전남도에서 의견을 수렴해 알려달라"고 발언한 이후 순천대-목포대 공동 의대에서 갑작스럽게 '통합의대'로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게 순천대 측의 주장이다.

순천대는 대학 간 통합도 어려운 상황에서 통합의대의 실현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순천대는 전남도가 의대 설립에 대한 법적 근거와 권한이 없는데도 두 대학을 두고 마치 공모하려는 모습이 오히려 지역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며 공모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순천대 관계자는 "전남도가 양 측 의견만 수렴해 정부에 전달만 하면 되는 것인데 굳이 공모를 통해 대학을 선정하려 하냐"며 "동서부권 모두 만나서 의견 수렴을 충분히 하고 진행해야하는데 모든 추진 상황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순천대는 △동부권 의료 수요 △산업재해 대비 의료시설 부족 △글로컬대학 연계 △의료부지 확보 등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남도가 공모 방식 외엔 별다른 방안을 찾지 못함에 따라 지속되는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 지도 주목된다.

일부에선 전남도가 조만간 공모를 담당할 용역사 선정 공고와 정부에 의대 정원 배정을 요청할 계획이란 점에서 지역 갈등을 해소하지 않은 채 또다시 '일방소통'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영주 전남도 의대유치설립추진단장은 "(공모 외엔) 다른 방법이 없지 않냐"며 "순천대를 설득해 공모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단장은 "범도민대책위원회는 민간단체이고 순천대에서 명단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일방적 추진이 아니라 총장님들과 대부분 의견 조율이 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 단장은 "공모 철회는 할 수 없다. 지역 간 정서가 맞물려 대립하고 있는데 안타깝다"며 "현재는 5월 말 입학 정원이 결정되는 부분에 대해 전남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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