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슈퍼 사이클이 돌아왔다"…'활기찬' 현대힘스 포항공장
지난 18일 포항공장에서 만난 현대힘스 직원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주요 고객사인 HD한국조선해양 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가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고부가가치선 수주를 휩쓸면서 현대힘스도 밀려드는 주문에 바쁜 나날을 보낸다.
이날 방문한 포항공장은 1·2공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연 10만톤에 달한다. 선미, 선수, 중앙부 등 규격 블록뿐 아니라 엔진룸과 액화천연가스(LNG) 사이드 트렁크(탱크 상단 커버) 등을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LNG 사이드 트렁크를 사외제작사에서 수주한 것은 현대힘스가 처음이다.
현대힘스는 전문화 공장 운영으로 반복건조 효과를 누리고 있다. 1인 기준 한 달에 25~26톤의 사이드 트렁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포항2공장의 목표는 30톤으로 20%가량 많다.
무빙 셀터에선 엔진룸 블록 작업이 한창이었다. 다량의 파이프 라인이 설치되는 엔진룸은 전기·용수·기름 등이 모두 들어가야 해 가장 난이도가 높은 블록 중 하나로 꼽힌다. 배관 파이프를 설치할 수 있는 사외제작사는 현대힘스를 포함해 전국에 두 곳에 불과하다.
작업장 곳곳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의 안전모에는 이름, 국적과 더불어 한국어 실력 수준에 따라 초록색, 노랑색, 황색 등의 색이 표시돼 있었다. 소장이나 팀장들이 한국어로 대화가 가능한 작업자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면 이들이 나머지 작업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됐다. 현대힘스는 원활한 소통을 위해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는 문장을 7~8개국 언어로 번역해 작업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포항공장에서 조금 떨어진 선착장으로 이동하자 현대힘스에 봄이 돌아왔다는 것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 선착장에는 포항공장에서 옮겨온 블록들이 바지선을 통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로 이동될 준비가 한창이었다. 선수(F), 선미(A), 엔진(E), 데크(D), 바닥(B) 블록 등 선적을 기다리는 블록은 약 60개에 달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60억원 규모다.
포항=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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