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블레이드 "국뽕 빼고 평가해도 손색없는 갓겜"

김영찬 기자 2024. 4. 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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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의 첫 콘솔 도전작...“처음인데 이 정도라고?”

※ 이 리뷰는 시프트업으로부터 리뷰용 코드를 제공받아 작성했으며 스텔라 블레이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최근 외신에서 글로벌 게임 시장의 트렌드와 관련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설문 조사에 기반한 그 기사에는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서비스 6년 이상 된 게임에 많은 플레이 타임을 할애한다는 내용이 실렸다.

리그 오브 레전드, 포트나이트,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글로벌 인기작들이 25% 비중을 차지했다. 즉, 기존 인기 게임과 프랜차이즈 작품을 제외하면 신규 IP 게임이 성공하기 힘들어졌다는 이야기다. 

이는 시프트업의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에게도 해당되는 현실이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인기 게임들 사이에서 오로지 독창적인 세계관과 뛰어난 전투 액션으로 게이머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놓여 있다.

다행히 출시 한 달 전 데모 버전으로 완성도 있는 게임성을 선보여 글로벌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어느 정도 충족시켰다. 그러나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의 발전을 꿈꾸는 게이머들에게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걱정은 접어둬도 될 것 같다. 약 40시간 동안 굉장히 재밌게 플레이했다. 정말 오랜만에 스토리와 전투에 몰입해서 깔끔한 게임 한 편을 즐긴 기분이다.

기자는 플레이하기 전에 소위 '국뽕'은 최대한 배제하고 리뷰를 작성하기로 마음먹었다. 실제로 뒤에 후술할 리뷰 내용도 국뽕은 첨가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 게이머로서 국내 콘솔 게임 시장에 희망을 가져도 될 것 같다는 말은 자신있게 할 수 있다.

 

장르: 액션 어드벤쳐



출시일: 2024년 4월 26일



개발사: 시프트업



플랫폼: 플레이스테이션5



■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구현된 스토리

- 주인공이자 제 7차 강하부대원 '이브'

자세한 스토리는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언급하지 않겠다. 직접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주인공이자 강하부대원인 '이브'가 네이티브에게서 지구를 탈환하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네이티브가 생겨난 원인과 7차 이전의 강하부대원 스토리, 생존한 인류의 이야기 등을 몰입감 있게 풀어냈다.

스토리 구성은 데모 버전을 플레이한 유저들이 추측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말 최고의 게임이야"라고 극찬할 정도는 아니지만, 독창적인 세계관 위에서 펼쳐지는 스토리와 컷신, 전투 연출로 끌어올린 몰입감은 굉장히 뛰어나다. 

특히 저거너트와의 전투에서 마지막 공중에 있는 검을 캐치하는 연출, 고속 이동 중 벨리알과의 전투 연출은 파이널판타지7 어드벤스 칠드런 클라우드 스트라이프의 모션을 연상케 한다.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훌륭하다. 스토리 전개 자체는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지만 컷신,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복선을 뿌려놔 자칫 단조롭게 흘러갈 수 있는 스토리에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 주요 수집 요소인 '캔'

스토리와 서브 퀘스트, 탐험 요소 간의 연계성도 탄탄하다. 네이티브에게 사망한 사람들의 유해를 뒤지다 보면 과거에 벌어졌던 사건이나 현재 지역의 정보, 메인 스토리와 연관된 이야기 등을 계속 알려준다.

이를 찾아가는 과정을 불편하지도, 지루하지도 않게 잘 설계했다. 드론 스캔을 활용해 각종 재료를 주는 상자 및 탐험 요소의 위치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100% 다 알려주지는 않는다.

드론 스캔은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벽 뒤 또는 건물 위 등 위치 정보만 알려주기 때문에 해당 장소까지 이동하는 방법은 직접 알아내야 한다. 맵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퍼즐을 풀거나 암호를 해독해 문을 여는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

기자는 '캔'의 위치를 찾느라 꽤 고생했다. 캔은 일종의 수집 요소다. 일정 수량을 수집하면 성장 재화나 의상 등을 보상으로 준다. 다른 요소들은 드론 스캔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지만, 캔은 드론 스캔으로도 위치를 알 수 없다. 게다가 굉장히 공들여서 숨겨놨기 때문에 각오하는 편이 좋다.

 

■ 뛰어난 그래픽 퀄리티에 걸맞은 훌륭한 최적화

- 그래픽 퀄리티는 두말하면 입 아프다

비주얼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특히 인물 묘사와 맵을 구성하는 오브젝트 및 지형, 배경이 굉장히 섬세하게 구현됐다. 최근 PC 버전으로 출시돼 뛰어난 비주얼과 최적화로 호평받은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전체적인 맵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소한 오브젝트 하나도 놓치지 않고 디테일에 신경 썼음이 보였다.

그래픽은 성능 우선과 균형, 해상도 우선까지 3개 옵션을 지원한다. 성능 우선 모드는 1440p 해상도와 가변 60프레임, 균형 모드는 업스케일링 4K 해상도와 60프레임, 해상도 우선 모드는 네이티브 4K 해상도와 30프레임이 적용된다.

기자는 해상도 우선 모드를 사용하다가 중반부터 균형 모드로 변경했다. 먼저 두 모드 사이에 그래픽 품질 차이가 크지 않다. 자세히 비교하면 차이점이 있으나 전투 상황이나 게임에 몰입해있는 상황에서는 체감하기 어려웠다.

최적화도 굉장히 뛰어났다. 연출뿐만 아니라 전투, 여러 오브젝트가 뒤섞이는 장면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프레임을 유지했다. 다만, 30프레임과 60프레임의 차이는 명확하기 때문에 그래픽 품질에 민감한 유저가 아니라면 균형 모드를 추천한다.

- 균형 모드(좌)와 해상도 우선 모드의 그래픽 퀄리티 차이

 

■ 재미와 깊이 모두 잡은 전투 액션

- 버스트 스킬 '템페스트'

스텔라 블레이드를 플레이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파트는 역시 전투다. 전투의 완성도가 굉장히 높다. 기본 공격부터 회피 시스템, 베타 스킬, 버스트 스킬 등이 조화를 이뤄 깊이 있는 전투를 완성했다.

보스전 난도는 꽤 높은 편이다. 보스 공격 하나하나가 치명적이고, 방어 및 회피 스킬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면 큰 피해를 입는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 속도가 빠른 연속 공격 비중이 높고, 일반 공격 패턴에 가드 불가 기술이나 블링크, 리펄스를 사용해야 하는 패턴이 섞여서 나온다.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고난도 보스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을 위한 장치가 충분히 마련돼 있다. 치명적인 공격을 사용할 때 베타 스킬 또는 충격 수류탄 등으로 보스를 그로기 상태로 만들거나 버스트 스킬의 무적 효과를 이용해 주요 패턴을 무시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 적절한 QTE 액션도 돋보인다

스킬창 훈련 메뉴에서 퍼펙트 닷지와 퍼펙트 패링을 포함한 각 기술을 연습할 수 있다. 스토리 모드로 진행하면 보스의 공격마다 화면에 퍼펙트 패링, 퍼펙트 닷지 타이밍을 알려준다.

기자는 일반 모드로 진행했는데, 퍼펙트 패링과 퍼펙트 닷지 타이밍을 익히느라 애를 먹었다. 퍼펙트 패링을 성공하기 위해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입력 시간은 대략적으로 0.6초다. 타 게임과 비교하면 꽤 여유가 있는 편이다.

다른 점은 입력 타이밍이다. 보통 적의 공격이 캐릭터에게 다가올 때쯤, 또는 공격이 닿기 직전에 버튼을 누르면 패링, 프레임 회피가 발동된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입력 타이밍이 더 빠르다. 쉽게 설명하면 보스가 손을 들고 공격하기 시작할 때 눈치채고 버튼을 눌러야 한다.

 

■ 햅틱 피드백, 적응형 트리거로 완성된 조작감

소니 세컨드 파티답게 듀얼 센스의 찰진 햅틱 피드백과 적응형 트리거를 자랑한다. 상황에 따라 진동의 강약과 종류가 바뀌고, 트리거의 압력이 변해 촉감으로 전달되는 몰입감이 굉장히 뛰어나다.

이동을 포함한 대부분의 상호작용에 크고 작은 햅틱 피드백이 적용됐다. 이동할 때는 미세한 진동이 느껴지고, 점프해서 지면에 착지할 때도 진동이 발생한다. 비교적 고저차가 낮은 곳에서 착지할 때는 작은 진동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때는 큰 진동이 전달된다.

진가는 전투에서 바로 체감된다. 전투 상황에서 전해지는 진동이 일품이다. 빠른 공격과 강한 공격, 원거리 공격, 베타 스킬, 버스트 스킬, 퍼펙트 패링 등 모션에 따라 진동이 다채롭다. 

기자는 버스트 스킬 중 '라이징 브레이크'를 자주 사용했다. 라이징 브레이크는 높이 뛰어오른 뒤 지면에 칼을 꽂아 버스트 에너지로 대미지를 주는 스킬이다. 점프할 때는 진동이 미세하다가 버스트 에너지가 방출될 때는 커지는데, 이 때 손맛이 일품이다.

 

■ 총평 "플스5 있다면 구매 강추"

- 주인공 이브와 이브를 돕는 릴리, 아담

국뽕을 빼고 평가하더라도 스텔라 블레이드는 전투 액션과 조작의 재미가 첫 콘솔 도전작이라고는 믿기 힘들 수준이다. 비주얼도 만족스러운 게임이다. 스토리는 충격적이고 신선하지는 않지만, 컷신과 연출 등 다양한 요소들을 활용해 몰입감을 살렸다.

플레이 타임은 익히 알려진 대로 대략 25시간 정도다. 보스전 클리어 속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외에 서브 퀘스트, 수집 및 탐험 요소까지 포함하면 30~40시간까지 즐길 수 있다.

단점을 하나 꼽는다면 소니 독점 게임이라는 사실이다. 플랫폼이 플레이스테이션5로 한정돼 접근성이 낮다. "스텔라 블레이드를 위해서 플스를 꼭 사야 해"라고 권하기는 망설여진다. 아무리 대박 게임이라도 수 십만 원이나 하는 기기를 선뜻 구매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아마 많은 게이머들이 스텔라 블레이드 구매를 망설였을 것이다. 네오위즈 P의 거짓, 넥슨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버가 글로벌 유저들에게 게임성을 인정받아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서 국내 게임 시장에 콘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시프트업의 첫 콘솔 도전작이다. 아직까지 국내 게임 시장은 콘솔 게임 불모지다. 이런 상황에서 구매를 망설이는 게 당연하다. 결과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스텔라 블레이드는 구매할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플레이스테이션5가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꼭 한 번 플레이해보길 강추한다.

장점

1. 뛰어난 그래픽 퀄리티와 컷신 연출



2. 다양한 요소로 깊이를 잡은 전투



3. 듀얼 센스 햅틱 피드백과 적응형 트리거로 극대화된 조작감



단점

1. 한정적인 플랫폼



2. 소프트 유저에게는 다소 어려운 보스전 난도



3. 25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플레이 타임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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