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아시아 도전은 4강으로 끝, 놀라운 추격전에도 승부차기에서 요코하마에 4-5 석패

황민국 기자 2024. 4. 2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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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패배에 실망하는 울산 선수들 | 프로축구연맹 제공



호랑이 군단이 아시아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을 넘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명승부도 승부차기 패배에 빛이 바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는 24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에서 10명이 뛴 일본의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2-3으로 졌다.

지난 17일 1차전 1-0 승리에 따라 1~2차전 합계 3-3 동률이 된 울산은 연장전에도 승패를 가리지 못해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5로 패배했다. 2020년 ACL 우승에 이어 또 한 번 아시아 최고의 자리를 노렸던 울산의 도전이 4강에서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이에 따라 ACL 우승은 먼저 결승에 선착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알아인과 요코하마의 맞대결이 됐다. 두 팀은 5월 1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1차전을 치른 뒤 25일 UAE 두바이에서 2차전을 치른다.

이날 울산은 쏟아지는 폭우 속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평소와 다른 환경에 당황한 탓인지 빌드업이 끊길 때마다 상대의 역습에 골문이 열리기 일쑤였다. 울산은 전반 14분 우에나카에게 선제골을 헌납한 뒤 전반 21분 로페스에게 추가골, 전반 30분에는 다시 우에나카에게 쐐기골을 연달아 내줬다.

흔들리던 울산은 전반 34분 이규성 대신 보야니치가 투입되면서 반격의 나팔을 불었다. 답답했던 패싱 게임이 풀려면서 요코하마의 수비를 두드리는 횟수가 늘어났고, 금세 만회골도 터졌다. 불과 2분 뒤 코너킥 찬스에서 미드필더 마테우스 살레스가 팀 동료 이동경이 올린 코너킥을 절묘한 헤더골로 연결했다.

울산 쪽으로 기운 저울추는 무겁기 짝이 없었다. 울산이 전반 38분 역습 찬스에서 엄원상이 요코하마 수비수 가미지마의 핸드볼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그리고 이 PK를 보야니치가 침착하게 오른쪽 구석에 꽂았다. 1~2차전 합계 스코어는 3-3 동점이었다.

울산에 고무적인 것은 가미지마가 핸드볼 반칙으로 퇴장까지 당했다는 사실이다. 이란계 호주 국적인 알리레자 파가니 주심은 가미지마가 태클하면서 팔을 뻗은 행동이 고의적이라 판단해 노란색이 아닌 붉은색의 카드를 꺼냈다. 호주 출신의 살아있는 전설인 해리 큐얼 요코하마 감독이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항의하는 옆에서 미소짓는 홍 감독이 달라진 경기 상황을 고스란히 증명했다.

그러나 울산은 다잡은 경기를 놓쳤다. 숱한 찬스를 얻고도 요코하마의 골문을 열지 못한 게 문제였다.

울산의 거센 공세는 분명 날카롭기 짝이 없었다. 울산 이동경이 전반 막바지 때린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직격했고, 후반 2분에는 보야니치가 3-3 동점골을 넣고도 비디오 판독(VAR)으로 취소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김민우의 후반 42분 슛이 골대에 가로막혔고, 케빈의 연장 후반 8분 슛이 골대를 때리면서 바닥을 쳐야 했다.

울산이 쏟아낸 슈팅 갯수만 무려 40개에 달했지만 골문을 가른 것은 단 2골이었다. 결국, 울산은 전·후반 90분으로 부족해 연장전에서도 요코하마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승부차기 4-4 동점 상황에서 김민우가 실축한 반면 요코하마는 마지막 키커까지 골망을 가르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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