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내년부터 독문·불문과 폐지 수순…인문학 붕괴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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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가 2025학년도부터 독어독문학·불어불문학과에 신입생을 배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4일 덕성여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덕성학원 이사회는 전날 독어독문학·불어불문학과 신입생을 미배정하고 259명 규모의 자유전공학부 신설 등을 골자로 한 학칙 개정안을 최종 의결했다.
이어 덕성여대 측은 재학생 감소에 따라 해당 전공의 정상적 운영이 불가하고, 인구 감소 추세에 따른 수도권 대학 존립 위기에 대비한 선제 대응의 필요성 등을 이유로 학과 폐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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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붕괴 가속 우려
덕성여대가 2025학년도부터 독어독문학·불어불문학과에 신입생을 배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어문계열 두 학과의 폐지 수순이다. 서울권 대학으로는 처음이다.
24일 덕성여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덕성학원 이사회는 전날 독어독문학·불어불문학과 신입생을 미배정하고 259명 규모의 자유전공학부 신설 등을 골자로 한 학칙 개정안을 최종 의결했다.
학교 측은 두 학과의 인기 저조 등을 폐지 근거로 내세웠다. 앞서 지난달 26일 김건희 덕성여대 총장은 개정안을 공고하면서 "2023학년도에 평가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유지가 불가한 전공의 학사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덕성여대 측은 재학생 감소에 따라 해당 전공의 정상적 운영이 불가하고, 인구 감소 추세에 따른 수도권 대학 존립 위기에 대비한 선제 대응의 필요성 등을 이유로 학과 폐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교육계에선 4차 산업혁명 등 교육 환경의 변화로 덕성여대뿐 아니라 대학의 어문 계열 학과가 점차 사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권에서는 덕성여대가 첫 사례이지만 전국 대학에서 외국어 학과가 사라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한국외대는 지난해부터 용인 캠퍼스의 영어·중국어·일본어·태국어 통번역학과 등 12개 학과의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다. '양 캠퍼스의 학문중복성 해소'가 이유였다. 당시 해당 내용을 포함한 구조조정안에 "글로벌캠퍼스 졸업생이 서울캠퍼스와 동일한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기자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기도 했었다.
부산대도 올해부터 독어교육과, 불어교육과 신입생을 받지 않는다. 삼육대는 2021년 중국어학과와 일본어학과를 '항공관광외국어학부'로 통폐합했다. 지난해 5월 교육부는 경북대 불어교육과의 폐과도 승인했다.
전국 4년제 대학의 어학 학과는 2018년 920곳에서 2023년 750곳으로 5년 만에 18%가량 사라졌다. 대학정보공시시스템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독어독문학과는 이제 전국적으로 52곳, 불어불문과는 47곳뿐이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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