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당기고 ‘선업튀’ 밀고…봄이 되자 tvN 드라마 ‘봄이 왔다’[스경연예연구소]

하경헌 기자 2024. 4. 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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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극 ‘눈물의 여왕’ 시청률 20% 돌파 기념 인증사진을 남긴 배우 김수현. 사진 tvN 드라마 인스타그램



결국 콘텐츠 사업자의 승부는 콘텐츠에서 난다. tvN의 드라마가 2024년 봄을 맞아 드디어 봄을 맞았다.

tvN의 주말극 ‘눈물의 여왕’에서 백현우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김수현은 24일 tvN 드라마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등장했다. 그는 “4년 만의 tvN 시청률 20% 돌파 기념 김수현 배우 인증샷 도착!”이라는 문구와 함께 ‘20’이라는 숫자 풍선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실제 tvN 드라마는 ‘눈물의 여왕’으로 4년 만에 20%의 벽을 넘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14회 방송이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으로 21.6%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역시 박지은 작가의 작품이었던 2020년 ‘사랑의 불시착’ 이후 처음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김수현도, 박지은 작가도 흥행 배우, 흥행 작가로서의 명성을 지켜냈다.

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에서도 ‘눈물의 여왕’은 7주 연속 1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전통적 기준인 시청률 수치와 최근 기준인 화제성 수치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tvN 주말극 ‘눈물의 여왕’ 포스터. 사진 tvN



하지만 tvN에게는 월화극의 선전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월, 화요일에는 김혜윤, 변우석 주연의 ‘선재 업고 튀어’가 방송 중이다. 지난 8일 방송돼 이제 3주 차 방송을 지난 드라마는 시청률 추이에서는 아직 유의미한 기록은 세우지 못했다. 닐슨 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으로 전국은 3.4%, 수도권은 4.1% 정도가 현재 최고기록이다.

그러나 온라인 화제성 수치는 다르다. 굿데이터 측은 “방송 첫 주와 둘째 주에 기록한 화제성 점수는 역대 4위에 해당한다”면서 “‘눈물의 여왕’이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는다면, ‘선재 업고 튀어’는 10, 20, 30대 중심으로 화제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선재 업고 튀어’의 회차별 본방송 직후 12시간 기준으로 SNS(커뮤니티/ 트위터/ 블로그)의 언급량이나 유튜브 댓글수, 네이버톡 게시물 등이 첫 주 대비 둘째 주가 160% 이상 상승하며 화제성을 독식했다.

tvN 월화극 ‘선재 업고 튀어’ 포스터. 사진 tvN



이전 그 시간대 성공했던 ‘내 남편과 결혼해줘’와 비슷하게, 최근 젊은 세대에서 유행 중인 ‘회귀물’을 소재로 했고, 2008년 비교적 근과거를 배경으로 설정해 젊은 세대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점, 김혜윤과 변우석 등 주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통했다는 분석도 있다.

tvN은 2006년 개국 이후 예능보다는 양질의 드라마를 앞세워 빠르게 TV 플랫폼에 안착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젊은 층 시청 패턴의 변화와 광고시장의 변화 등으로 부침을 겪어왔다.

월화극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이전 ‘이로운 사기’나 ‘소용없이 거짓말’ ‘반짝이는 워터멜론’ ‘운수 오진 날’ 등이 모두 어려움을 겪었고, 수목극은 지난해 5월18일 막을 내린 ‘스틸러’ 이후 사라졌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월화극 ‘선재 업고 튀어’ 6회 주요 장면. 사진 tvN 방송화면 캡쳐



주말극 역시 ‘경이로운 소문 2’ ‘아라문의 검’ ‘무인도의 디바’ ‘마에스트라’ ‘세작, 매혹된 자들’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투입된 대작들이 이어졌지만 흥행부침이 이어졌다. 드디어 김수현, 김지원, 박지은 작가 등이 투입된 ‘눈물의 여왕’으로 다시 선 것이다.

그 사이 tvN의 모회사 CJ ENM은 경영실적 악화로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TV 콘텐츠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이번 ‘눈물의 여왕’과 ‘선재 업고 튀어’의 동반 화제로 여전히 길은 있음을 체감하는 순간을 보내고 있다.

당장 tvN은 ‘눈물의 여왕’ 이후 정려원, 위하준 주연의 ‘졸업’을 론칭하며 기세를 이으려 한다. 월화와 주말로 이어지는 tvN의 큰 줄기가 5월에도 굳건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려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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