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만 먹던 '이 소주'의 반란…서울시장 공략하는 이유
대전·충청권의 유명 주류업체 선양소주(옛 맥키스컴퍼니)가 수도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양소주는 올해 편의점·대형마트를 비롯한 수도권 소매 유통망에 공급하는 걸 목표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요 소비층인 MZ세대(1980~2000년생)가 선호하는 저도주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지난해에 이어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임시매장)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신제품은 2000원대로 이른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소주'로 주목 받고 있다. GS리테일과 협업해 전국 GS25 편의점에 공급을 시작했는데 신제품 출시 첫주(3월14~20일) 대비 최근 일주일(4월15~21일) 매출액은 87.5% 뛰었다. 선양소주는 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 GS편의점 앱(응용프로그램) '우리동네GS'와 연계한 후기 작성 행사도 진행한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카지노를 콘셉트로 마련됐다. 24일 진행한 사전 오픈행사는 수도권 주요 매체들과 온라인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행사장에선 선양소주 신제품을 체험하면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행사장에 입장하면 카지노 칩이 제공되고 카드마술과 빅휠 등 다양한 게임에 베팅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다양한 기념품도 얻을 수 있다. 미성년자 출입은 제한된다.
지난해 하반기에 진행한 선양소주의 팝업스토어는 MZ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병뚜껑 모양의 보트를 타고 선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3주간 약 1만7800명이 몰렸다. 선양소주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새롭고 독특한 콘셉트의 '선양카지노'로 젊은 소비자들을 만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소주 소비가 와인·위스키 등 다른 주류로 옮겨가면서 지역 소주업체들은 수요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과거 지역소주 구매를 의무로 했던 '자도주 의무구매비율'이 1996년 폐지된 이후 경쟁이 더욱 심화된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 점유율 변화에 가속도 붙었다. 특히 식당·주점이나 유흥업소에서의 대형 소주업체의 영향력은 더욱 막해졌다.
원재료·인건비 상승으로 소주 원료인 주정 가격도 오르면서 선양 소주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최근 5년 간 20억~50억원 가량의 수익을 내던 선양소주는 지난해 16억3000만원의 영업손실 기록했다. 선양소주는 식당·주점이나 유흥업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가정용 시장을 공략해 반전에 나서고 있다. 현재는 GS25와 홈플러스 등 일부 유통 채널에만 공급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도 눈에 띈다. 선양소주는 지난해부터 (여자)아이들 미연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선양소주는 수도권을 시작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현우 선양소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장은 "지방 소주업체들이 한계에 다다랐다. 변방에서 반란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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